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잇단 인명사고에
[경북도민일보 = 이진수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안전 관련 예산과 인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7일 산업재해가 잇따라 발생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불시 방문해 제철소의 안전관리시스템을 직접 점검했다.
그는 이날 당진제철소 내 위험지역 등을 둘러보며, 안전 설비와 안전원칙 준수 여부 등을 세밀히 살피면서 안전관리체계를 원점에서부터 전면적으로 재점검하고 혁신하라고 지시했다. 당진제철소에서는 2012년 9월 이후 최근까지 9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 회장은 특히 안전관리 혁신안의 조속한 실행과 근본적인 안전의식의 전환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어 안전관련 투자예산 4배 증액 등 안전 예산과 전담인력도 대폭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현대제철은 이를 위해 올해 안전 관련 투자 예산을 12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늘리고, 안전관리인력 충원 규모도 50명에서 1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100명을 추가하면 전체 안전관리인력은 200명으로 늘어난다.
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안전은 소중한 생명의 문제이며 행복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의 기본으로,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대 재해사고 재발 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문책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소재 전문제철소로서 자동차 강판은 물론, 특수강을 아우르는 차세대용 자동차용 첨단소재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현대제철은 미래 자동차 특성에 특화된 맞춤형 및 차세대 자동차 강판을 개발하는 시스템을 구축,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정 회장의 이날 불시 점검은 당진제철소가 전면적인 쇄신을 통해 글로벌 철강사의 위상에 걸맞은 최고 수준의 안전한 산업현장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초 안전관련 투자예산 1200억원 집행과 안전관리 전담인력 충원,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등을 포함한 종합안전관리 개선대책을 발표했으며, 12월 말에는 안전사고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힌 부사장 2명과 전무 1명의 사표를 수리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당진제철소에 대한 산업안전법 위반 사항을 적발하고 위기관리사업장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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