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살 빨라져… “시신 잃으면 어떡하나”
세월호 침몰 사고 12일째인 27일 세월호 사고 현장에 풍랑 예비특보가 발효되는 등 날씨가 궂어져 수색작업에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진도 팽목항은 실종자 가족들의 눈물과 빗물에 젖었다.
이날 오전 사고 해역에는 비와 함께 다소 강한 바람이 불고 파고도 높아지고 있다.
오후 들어서는 바람이 초속 10∼14m로 강해지고 파고도 2∼3m로 높아졌다.
이런 기상상황 탓에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전날 조류의 영향으로 수색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가운데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데 이어 이날도 수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날 새벽 정조시간에도 구조팀 8명이 선내 진입을 시도했으나 수색 성과가 없었다. 이날 현재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사망자는 187명, 실종자는 115명이다.
한 실종자 가족은 이른 아침부터 우산이나 비옷도 없이 팽목항 한쪽에서 사고 현장 쪽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한편 비가 내리자 전국에서 격려와 희망을 담아 팽목항으로 보내온 편지가 붙어있는 게시판 위에는 비닐이 씌워졌고 그 위로 천막도 설치됐다.
수색 현황이나 사고대책본부 브리핑 내용 등을 부착하는 상황게시판은 가족대책본부 안으로 옮겨졌다.
자원봉사자들은 굵어진 빗줄기에도 개의치 않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비옷과 수건을 챙겨주고 구호물품을 옮기느라 애를 썼다.
비를 맞은 이들이 추울까 담요나 핫팩, 커피 등을 전해줬으며, 바닥에 고인 물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신발이 젖을까 삽으로 물을 퍼내는 봉사자도 있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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