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포항시 공무원 9명이 관광성 외유를 떠났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세월호 침몰사고 와중에 해외 관광성 여행이라니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려운 처신이다. 이들은 지난 달 24일 7박8일 일정으로 떠났으니 오늘 (1일) 돌아온다. 남의 눈에 띌세라 쉬쉬해가며 떠났을 테고, 돌아오는 발걸음 또한 무거울 것으로 생각된다. 출근하면 죄지은 심정이 될 것 또한 빤해 보인다.
해외여행의 명분은 20년 장기근속 위로 휴가다. 체코, 독일, 오스트리아 세 나라를 도는 배낭여행이다. 한 사람에 125만원씩 예산 지원을 받는 제도다. 포항시가 올해 이 명목으로 예산 지원할 대상은 모두 80명이다. 차례를 기다리는 20년 장기근속 공무원들이 줄지어 있다는 얘기다.
더욱 기가 찬 것은 애도 기간에 관광성 외유를 나선 공무원들이 포항시청 소속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대구·경북경제구역청 소속 15명도 동남아를 다녀왔다. 서울·인천·제주에서도 똑 같은 일이 벌어졌다. 세월호 사고가 돌발하자 안전행정부는 공무원들의 단순 시찰성 해외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그런데도 관광성 외유가 줄을 이었다는 사실은 무엇을 뜻하는가. 복무기강 측면에서도 깊이 생각해볼 문제다.
공무원들은 위약금 문제를 앞세워 변명한다. 대형 사고는 언제 터질지 모른다. 자연재해, 인재 모두 마찬가지다. 변명만 하다가 소나기가 지나면 잊어버릴 일은 아닐 것같다. 대책이 마련되면 관광외유 논란도 줄어들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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