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일색 지방의회, 집행부와 한통속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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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일색 지방의회, 집행부와 한통속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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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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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6·4 지방선거를 통해 새누리당은 경북지역 단체장과 지방의회를 휩쓸었다. 야당과 무소속 당선자는 가뭄에 콩 나듯 했고 보면 새누리당은 안방을 굳건히 지켜낸 셈이다. 새누리당 간판을 짊어진 당선자 숫자를 헤아린다는 게 새삼스러울 지경이다. 대구 또한 크게 다를 게 없다. 이로써 대구·경북지역은 새누리당 일당 구조를 4년 더 지켜나가게 됐다.
 보수색채가  짙은 지역에서 보수정당이 지지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민심이 반영된 그대로 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걱정스러운 일면도 있다. `싹쓸이 승리’에 따라다니는 허방이다. 새누리당 일색인 의회의 일당구조는 집행부 견제 의지에 의구심을 품게 만든다. 견제는커녕 불안감이 싹트게 한다. 새누리당 소속 단체장과 지방의원들로서야 `한솥밥’인연을 강조하고 싶겠지만 제3자의 눈에는 `한통속’으로 비치기 십상이어서다. 낮에는 날선 공방을 벌이는 체하다가 해가 지면 팔장을 낀 채 “우리가 남이가”를 되뇌는 일이 어찌 없다 할 것인가.

 여당 일색인 의회와 지자체의 결탁과 유착에 따른 부패구조가 자리 잡은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지방의회의 일당구조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허술하게 한다. 견제와 감시구조가 부실하면 그 곳이 바로 부패와 부정이 싹트는 현장이 되게 마련이다. 이에따라 지자체의 비리는 지방의회의  견제를 벗어나 따로 놀게 된다. 그나마 적발되는 비리는 대부분 감사원 감사에 의존하는 게 관행이 되다시피 해온 형편이다. 최근 발표되었던 감사원의 지자체 감사결과가 이를 뒷받침하는 증빙자료가 되고 있다. 민선 6기 지방의회가  이러한 부조리 구조에 얼마나 견제구를 던질 수 있을지는 관심거리다.
 새누리 일당구조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야권 당선자들은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천연기념물 같은 존재가 되어있다. 그만큼 희귀하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지역정서를 탓하기 앞서 야당 스스로 무슨 노력을 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북한이 엉뚱한 짓을 저질러도 `꿀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무는 정당에 호감을 드러낼 보수층이 있을리 없다. 선거 때나 되어야 새누리당 비난에 열을 올려 표를 얻으려 드는 자세로는 자리 잡기 어렵다. 야당이 진정한 견제세력으로 자리 잡으려면 친북-종북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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