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6·4 지방선거를 통해 새누리당은 경북지역 단체장과 지방의회를 휩쓸었다. 야당과 무소속 당선자는 가뭄에 콩 나듯 했고 보면 새누리당은 안방을 굳건히 지켜낸 셈이다. 새누리당 간판을 짊어진 당선자 숫자를 헤아린다는 게 새삼스러울 지경이다. 대구 또한 크게 다를 게 없다. 이로써 대구·경북지역은 새누리당 일당 구조를 4년 더 지켜나가게 됐다.
보수색채가 짙은 지역에서 보수정당이 지지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민심이 반영된 그대로 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걱정스러운 일면도 있다. `싹쓸이 승리’에 따라다니는 허방이다. 새누리당 일색인 의회의 일당구조는 집행부 견제 의지에 의구심을 품게 만든다. 견제는커녕 불안감이 싹트게 한다. 새누리당 소속 단체장과 지방의원들로서야 `한솥밥’인연을 강조하고 싶겠지만 제3자의 눈에는 `한통속’으로 비치기 십상이어서다. 낮에는 날선 공방을 벌이는 체하다가 해가 지면 팔장을 낀 채 “우리가 남이가”를 되뇌는 일이 어찌 없다 할 것인가.
새누리 일당구조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야권 당선자들은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천연기념물 같은 존재가 되어있다. 그만큼 희귀하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지역정서를 탓하기 앞서 야당 스스로 무슨 노력을 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북한이 엉뚱한 짓을 저질러도 `꿀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무는 정당에 호감을 드러낼 보수층이 있을리 없다. 선거 때나 되어야 새누리당 비난에 열을 올려 표를 얻으려 드는 자세로는 자리 잡기 어렵다. 야당이 진정한 견제세력으로 자리 잡으려면 친북-종북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