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좌파 교육감끼리 만나는 게 그리 급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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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좌파 교육감끼리 만나는 게 그리 급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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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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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13개 지역에서 진보좌파 교육감이 탄생한 데 대해 `프로’ 전교조 후보와 `아마추어’ 보수 후보의 대결과 같았다”고 평했다. 그는 진보좌파 교육감을 당선시킨 전교조를 `계백 장군의 5천 결사대’라고 칭했다. 보수 후보의 패배는 “분열에 따른 자업자득”이라고 했다.
 안 교총 회장은 “진보 진영은 큰 목표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양보하고 희생할 줄도 안다”며 “그러나 선거에 나오는 보수 후보들은 대접을 받으면서 살아왔고 심하게 말하면 자신 위주로만 생각하고 자신밖에 볼 줄 모른다”고 질타했다.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고승덕-문용린 후보 이전투구로 조희연 후보가 어부지리한 데 대해 “천심(天心)”이라고 했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겠다는 보수들에 대한 통렬한 비난이다.
 `계백 장군의 5천 결사대’가 똘똘 뭉쳐 당선시킨 전국의 진보좌파 교육감 당선자 7명이 지난 7일 대전에서 회동했다. 선거가 끝난 지 불과 이틀 뒤다. 장휘국 광주교육감은 회동이 끝난 뒤 “뜻밖의 선거 결과가 나온 만큼 국민 열망에 부응하도록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 교육감이 보기에도 13개 광역시도에서 좌파 교육감이 탄생한 게 “뜻밖의 결과”라고 자인한 것이다.

 회동에는 장 교육감 외에 이청연(인천)·최교진(세종)·김병우(충북)·김승환(전북)·민병희(강원)·이석문(제주) 교육감 당선인이 참석했다. 13명의 진보 교육감 당선인 가운데 절반 넘는 인원이 모인 것이다. 다른 당선자들은 대리인을 참석시켰다. 진보 교육감 당선자 모임이 `교육정책 편 가르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지 걱정이 앞선다.
 장 광주교육감 제안으로 초선 교육감들에게 인수위 구성 등을 조언을 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회동에서는 `교육 행정 관료들에게 휘둘리면 안 된다’ `인사 주도권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충고가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좌파 교육감 등장에 따른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대신 교육감 권한을 어떻게 강화하느냐에 대화가 모아진 것 같아 매우 유감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선거 이후 진보 교육감끼리만 회동하는 것은 국민에게 교육계를 편 가르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진보 교육감들이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시각을 의식한 듯 조희연 서울교육감 당선인 측은 “17개 시·도 교육감이 모두 모여 상견례를 하고 인사를 나누는 게 먼저이지, 진보 교육감끼리만 따로 모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당선인이 직접)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게 상식이다.
 13명의 진보좌파 교육감이 얻은 득표율은 30%로 40%도 안 된다. 지지율이 압도적인 호남지역을 합한 수치다. 호남을 제외한 지역의 진보 교육감 득표율은 30% 초중반에 불과하다. 60% 이상의 국민이 진보좌파 교육정책을 반대하는 것이다. 진보 교육감 당선자들의 그들만의 회동을 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편치 않다. 교육은 진보와 좌파들을 위한 게 아니라 국가백년지대계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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