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포항야구장서 월드컵 응원전… 경기종료후 관중석 곳곳 쓰레기 천지
23일 오전 4시 한국과 알제리전을 응원하기 위한 많은 시민들이 포항야구장을 찾았다.
이날 새벽 포항야구장에는 약 1500여명의 시민들이 응원전을 벌였다.
당초 오전 3시부터 야구장을 개방할 계획이었지만 자정이 넘어서자 시민들이 야구장으로 몰려들면서 오전 1시30분부터 야구장이 개방됐다.
오전 4시 축구가 시작되자 포항시민들은 다 같이 함성을 지르며, 하나로 된 마음으로 한국을 응원했다.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하지만 경기가 종료된 뒤 포항야구장 관중석은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시민들이 가져온 음식물과 응원도구, 담배꽁초 등이 곳곳에서 나뒹굴었다. 2층 관중석은 통닭, 라면, 맥주, 각종 응원도구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특히 관중석 바닥은 쏟아진 맥주로 인해 끈적끈적한 상황이었다.
2층 복도는 담배꽁초가 넘쳐났다.
일부 고등학생들은 3루석 인근 매점에서 아이스크림을 훔쳐 달아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이날 포항야구장에서 보여준 시민의식은 `빵점’이었다.
응원을 위해 야구장을 찾은 김정혜(32)씨는 “경기가 끝난 뒤 시민들이 당연한 듯 쓰레기를 버리고 떠났다. 관중석에서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시민은 보지 못했다” 며 “포항시민으로서 부끄럽다”고 털어놓았다.
포항시도 이 같은 상황에 혀를 내둘렀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그냥 떠나는 바람에 23일 하루종일 청소를 했다” 며 “27일 벨기에전 응원전에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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