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1400만 관객 돌파… 신기록 행진 이어가
이순신의 명량해전을 바탕으로 한 `명량’은 개봉 17일 만에 `괴물’이 보유한 한국영화 흥행기록(1301만 명)을 갈아치웠다.
또, 그로부터 하루 만이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광화문 시복미사가 열린 날에 `아바타’(1362만 명)의 역대 흥행기록도 깼다. 지난 열이레 동안 단 하루도 박스오피스를 내주지 않았고, 개봉 3주차에도 좌석점유율이 70%를 웃돌았다.
역대 영화 흥행순위 1위에 오른 영화 `명량’이 1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 CJ 엔터테인먼트는 `명량’이 17일 오전 23만9210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누적관객은 1422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영화의 누적 매출액은 1097억원이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사회과 가족드라마를 절묘하게 결합해 관객들의 마음을 훔쳤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가 3D 신기술로 극장가를 장악했다면, `명량’의 인기는 단연 이순신 열풍에 힘입은 바 크다.
실제로 김한민 감독의 연출력이나 최민식의 연기와 같은 영화 내적인 부분보다는 `이순신의 어땠더라~’라는 식의 이순신 무용담이 훨씬 더 주목받았다.
이 때문에 영화 자체에 대한 평보다는 `성웅’ 이순신에 대한 평이 훨씬 더 많았고, 다른 여타 1000만 영화들보다 스크린독과점 비판도 덜 받았다.
영화로 촉발한 이 같은 이순신 돌풍은 문화·산업계 전반으로까지 확장했다.
스테디셀러인 김훈의 `칼의 노래’는 개봉 전보다 7배나 판매가 증가했고, `오픈마켓 옥션’에선 이순신과 임진왜란 등 조선시대 역사문학 도서 상품 매출도 225% 증가했다.
이순신 장군의 무용담을 재현한 장난감이 인기리에 판매됐다. 명량해전 해설강의도 등장했다. 업계에서는 최고경영자(CEO)가 `명량’을 토대로 직원들에게 강의하고, `명량’ 입장권과 이순신 관련 서적을 사서 임직원들에게 나눠주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사회 전반적인 `이순신’ 현상 덕택 때문인지 극장에 잘 가지 않는 40~50대 관객들도 `명량’을 많이 관람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상영관 CGV에 따르면 20~30대 관객이 `명량’ 관객의 57.5%를 차지해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으나 40~50대 관객도 37.5%나 됐다.
정지욱 평론가는 “영화가 교훈적이고, 역사를 다루고 있어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보기에 부담이 없었던 점도 흥행에 한 몫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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