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최부잣집 나눔정신 되살리자
  • 김대욱기자
경북, 최부잣집 나눔정신 되살리자
  • 김대욱기자
  • 승인 20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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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최부잣집의 후예, 경북 아너소사이어티 왜 작아지나?

▲ 경북 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 2호 회원인 이대공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이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김대욱기자]  경북에서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 Oblige)’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경주 최부잣집’이다. `만석 이상 재산을 모으지 말고 사방 백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가훈에 따라 12대 300여년을 이어왔다. 
 재산을 그처럼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주변과 나눔을 통한 상생이었다.
 한 해 생산되는 쌀 3000석 가운데 2000석은 나그네와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이처럼 긴 세월동안 존경받는 부자로 이름을 날린 경주 최부잣집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은 후대의 지금까지도 이어져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클럽 아너 소사이어티를 통해 재현되고 있다.
 지난 2010년 6월, 이상춘 (주)현대강업 대표가 지역 최초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으로 가입한 이래, 지난 5년동안 지역 내 오피니언 리더들과 숨은 독지가들의 참여가 꾸준히 이어져 모두 21명으로 늘었다.
 지난 2011년, 이대공 경북공동모금회장, 조만호 (주)화진 대표이사가 경북 2·3호 회원에 이름을 올렸다.
 또 2012년에는 울진군 기초생활수급자 및 저소득가정의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3억원을 기탁하고 가입한 익명 4호 회원을 시작으로 이부형 (주)MP 대표이사, 손광락 손광락한의원장, 송혜섭 바른이치과원장, 김종걸 대림토건(주) 회장, 조덕수 (주)제일금속 대표이사, 석호진 LG디스플레이 노동조합 위원장 등 모두 6명의 기업인, 의료인들이 회원 약정서에 서명했다.
 2013년에는 성목용 (주)삼진 대표이사, 12번째 익명 회원, 김준 성심인쇄소 대표, 이기원 (주)제스코 회장, 우종수 포항산업과학연구원장이 동참했다.
 올해는 지난 2003년부터 매달 250만원에서 300만원씩을 의성지역 중·고등학교 장학금과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해 온 권순효 삼성연합의원 원장을 시작으로 18번째 익명 회원, 고인이 된 아버지의 뜻을 기리고자 그의 아들인 이우석 영동안과의원 원장이 아버지의 이름으로 1억원 기부를 약정하고 가입한 고(故) 이병철 회원, 이은우 동원금속(주) 대표이사, 21번째 익명 회원이 차례로 가입했다.
 하지만, 경북지역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수는 타 시·도에 비해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현황을 보면, 10월 현재 총 회원 수는 576명으로 나타났다. 회원 규모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앙 106명, 서울 61명, 부산 51명, 경기 47명, 인천 44명, 경남 37명, 대구·울산 33명, 대전 30명, 제주·경북 21명 순으로 경북 아너소사이어티 규모는 전국 대비 3.6%로 나타났다. 부산·경기·인천과는 2배, 서울과 비교하면 7배 이상 차이나는 수치다.
 올해 아너소사어티에 가입한 신규회원 수의 경우, 중앙 18명, 경기·대전 15명, 대구 12명, 부산 11명, 서울·인천 10명, 광주·충남 6명인데 반해, 경북은 5명에 그쳤다.
 특히,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정작 기부문화에 인색하다는 불명예를 남겼던 대구의 경우, 올해만 12명의 회원이 신규 가입하면서 전국 신규가입률 최상위권으로 약진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처럼, 경북 아너 소사이어티가 전국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경북공동모금회가 2012년부터 강조해 온 `1 시·군 1 아너 갖기 운동’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북 아너소사이어티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주 6명, 포항 5명, 구미·의성 각 2명, 영천·안동·청도·고령·성주·경산 각 1명순이다. 경북 23개 시·군 중 13곳에서 아직까지 성숙한 기부문화 확산을 선도할 `나눔리더’가 탄생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김누리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아너 소사이어티에 관한 가입 및 문의 전화와 방문이 예년에 비해 뜸해진 것이 사실이다”면서 “아너 소사이어티에 숨은 독지가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이어져 경북 전역에 경주 최부잣집의 나눔기풍이 다시금 되살아 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너 소사이어티 상담 문의는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팀(053-980-7812)으로 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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