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잡아 물에 넣기
  • 김용언
게 잡아 물에 넣기
  • 김용언
  • 승인 2014.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한 가지 일로 여러 가지 이익을 본다는 뜻이 담긴 말이 ‘꿩 먹고 알 먹고’다. ‘도랑 치고 가재 잡기’나 ‘누이 좋고 매부 좋고’도  비슷한 말이다. 굳이 한자어로 쓴다면 일거양득(一擧兩得)이 될게다. 이 또한  비슷한 한자어를 꼽을 수 있다. 일석이조(一石二鳥)나 일전쌍조(一箭雙鳥)같은 말이다. 화살이건 돌이건 한 개로 새 두 마리를 잡을 수 있다면 이야말로 남는 장사일 게다.
 이와 반대되는 경우도 있다. 게도 구럭도 다  잃는( 놓치는) 때다. 게를 잡겠다고 나섰다가 게커녕 가지고 간 구럭마저 잃어버리는 신세가 되고 만다면 이보다 더 딱한 일도 드물 게다. 이기영의 ‘고향’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그렇게 되는 날에는 자식을  잃는 것은 차치하고 자기까지  망신을 할 모양이니 그야말로 게도 구럭도 모두 잃는 일거양실이 될 것이다.”

 더 허망하기는 ‘게 잡아 물에 넣는’ 경우다. 기껏 애써 이룬 일을 스스로 헛되게 한다는 말이라고 사전은 풀이한다. 구미 경제자유구역( 구미디지털산업지구)이 취소되자 ‘뿔’이난 주민들이 있다. 바로 구미시 산동면 봉산·임천리, 금전동 주민들이다. 지난 2006년 이래 토지구역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이래 8년 동안이나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해온 터이기 때문이다. 구미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서로 등 떠밀며 발 빼기에만 급급한 모양이다. 게 잡아 물에 넣게 된  주민들로서는 뿔이 돋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주민들은 도시기본계획수립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의 요구사항엔 하수도 설치, 슬레이트 지붕철거 및 보수 같은 것도 들어있다. 되도 않을 일을 벌이지만 않았더라면 진작 해결됐을 일이다. 재산권도, 세월도 모두 붙잡힌 신세였으니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민들을 위해 무엇을 하더라도 해야될 국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엔 실행될 일을 꾸며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