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시해 기도 사건 발생한 긴박했던 그날의 하루
  • 연합뉴스
왕 시해 기도 사건 발생한 긴박했던 그날의 하루
  • 연합뉴스
  • 승인 2015.0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천DVD ‘역린’

 왕으로 즉위하면서 “짐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라고 밝힌 정조(현빈).
 외척인 홍인한 등 노론 대신 일부를 죽였지만, 여전히 조정에서는 노론이 득세하고, 왕권은 약한 상황.
 정순왕후(한지민)의 견제와 병권을 틀어쥔 아버지의 원수 훈련대장 구선복(송영창)의 은근한 항명 속에 웅크린 정조. 심지어 어린 시절부터 그를 따르던 내관 상책(정재영)마저 노론의 끄나풀인 것으로 밝혀져 정신적인 충격을 받는다.
 정순왕후를 독살하려 한 혐의로 어머니 혜경궁 홍씨(김성령)마저 체포된 상황. 노론의 끈질긴 공격 속에 수세에 몰린 정조는 금위영 대장 홍국영(박성웅)과 함께 반전을 노리지만 되레 노론이 꾸미는 음모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조선후기 르네상스 시대로 평가받는 영·정조 시대. 경제가 발전하고 문화가 꽃을 피운 시기이기도 하지만, 정국의 주도권을 놓고 왕과 노련한 정치가들의 수 싸움이 복잡했던 시절이기도 했다.
 영화 ‘역린’은 이 시기, 왕 시해 기도 사건이 발생했던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엮었다. 2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에 시대의 주름과 복잡함을 캐릭터 안에 응축해내기란 쉽지 않았을 터. 여기에 24시간 동안 숨 쉴 틈 없이 돌아가는 긴박감을 구겨 넣어야 했기에 만만치 않을 작업이었을 것 같다.
 영화를 만들면서 마주했을 것 같은 그 같은 어려움이 ‘역린’에는 그대로 투영돼 있다.
 열살배기 아이에게 암살을 사주하는 혜경궁 홍씨나 왕 앞에서 대놓고 반역을 꾀하는 구선복, 월혜(정은채)의 석연찮은 배신과 살수(조정석)의 어울리지 않는 코미디, 살수 집단의 우두머리 광백(조재현)의 단선적인 욕망만으로는 그 시대의 폭과 깊이를 담기에 부족한 것 같다.
 현빈은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2011) 이후 3년 만에 이 영화로 컴백했다. 조각 같은 그의 등 근육과 배 근육은 여심을 흔들 것 같다. ‘다모’(2003), ‘베토벤 바이러스’(2008) 등의 드라마를 연출했던 이재규 감독의 첫 영화 데뷔작이다.
 ‘역린’은 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로, 왕의 노여움을 뜻한다. 연합 15세이상관람가. 상영시간 135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