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투표율 80.2%… 대구·경북 211곳 중 현 조합장 대거 당선
[경북도민일보 = 손경호기자] 11일 사상 처음 실시된 전국 동시조합장선거가 선거운동 기간에 지역마다 돈선거 등 불·탈법이 막판까지 기승을 부린 가운데 투·개표가 별다른 사고 없이 순조롭게 끝났다.
이날 선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의 농·축협 1115곳, 수협 82곳, 산림조합 129곳 등 총 1326곳에서 일제히 치러져 당선자를 냈다.
대구는 총 26곳(무투표 당선 3곳 포함), 경북은 185곳(27곳 포함)가운데 많은 농·축·수·산림조합에서 현 조합장이 당선됐다.
이날 전국 각 투표소에는 조합원들이 투표 시작 전부터 길게 줄을 서는 등 공직선거 때보다 뜨거운 분위기를 나타냈다.
포항 등 도내는 오전 7시 투표소 문이 열리자마자 조합원들이 바쁘게 안으로 들어가 한 표를 행사했다. 그리고 각 후보자 측 투표 참관인들과 투표 전에는 눈 인사를, 투표 후에는 악수하는 등 국회의원이나 단체장 선거와는 다른 각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오후 5시까지 전국적으로 총 선거인 229만 여명 중 184만 여명이 투표에 참여해 최종 80.2%의 잠정투표율을 보였다.
농·축협이 81.7%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수협이 79.7%, 산림조합이 68.3%로 뒤를 이었다.
대구와 경북의 투표율은 각각 86.5%, 81.4%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조합장 선거는 처음 실시하는 전국 동시선거인 탓에 일부 투표소에서 미숙한 운영을 드러내기도 했다.
포항지역은 투표소 곳곳에서 전국 첫 동시선거의 장단점을 놓고 조합원끼리 ‘갑론을박’하는 등 조합장 선거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총 185명으로 가장 많은 조합장을 뽑는 경북에서는 각 지역 선관위사무실 등 24개 개표소에서 700여명의 개표 사무원들이 투표지 한 장 한 장을 꼼꼼하게 점검하는 등 전국 첫 동시조합장선거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전국에서 총 1326명의 조합장을 뽑는 이번 선거는 3508명이 후보로 등록해 평균 2.6대의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역마다 막판까지 돈을 살포하는 등 불·탈법이 심했던 점을 감안해 선거 이후 경찰의 본격 수사가 진행되고 당선 무효 등의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선관위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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