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재보선, 국민이 깨어있음을 보여주자
  • 경북도민일보
4·25 재보선, 국민이 깨어있음을 보여주자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7.0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 성 수/(언론인)
 
 
 4.25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국민의 관심은 냉랭하다.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것은 무엇보다 정치권의 한심한 정치구도와 행태 탓이라 할 수 있다. 우선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집권여당이 없다. 여당이없으니 야당도 없는 셈이다. 오직 원내 제1당과 제2당, 다수당과 소수당 등이 있을뿐이다.
 이에 따라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이 지난 2004년 17대 총선 이후 처음으로 기호 1번을 받았다.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가 50% 안팎을 넘나드는 가운데 안산 도의원 재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억대의 검은 돈이 오간 혐의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아직도 공천에 돈거래가 오간다니 기가 찰 일이다.
 과거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기호 2번이 됐지만 국회의원 보선지역 중 경기 화성시에만 후보를 내고 나머지 2곳에는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한심한 일이다.
 민주당은 전남 무안.신안 지역, 국민중심당은 대전 서구을 지역, 민주노동당은 화성지역에만 각각 후보를 냈을 뿐이다. 국회의원 보선에 제대로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정당들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착잡할 따름이다. 통상 국회의원 선거는 여당이 안정세력을 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하고 야당은 견제와 균형을 위해 표를 몰아달라고 유세하는 게 관례다. 이번 국회의원 보선은 그런 차원에서 상궤를 벗어나도 한참 벗어났다.
 현재의 정치판도 상궤를 벗어나기는 마찬가지다. 국민은 범여권의 경우, 누가 열린우리당이고, 누가 통합신당모임이며 민생정치모임 소속인지도 헷갈릴 뿐 아니라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이 범여권인지 범야권인지도 구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대선을 앞두고 다시 헤쳐모여 한다고 법석을 떠니 국민은 그저 정치권 이합집산에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오는 12월 대선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이명박, 박근혜 두 대선 주자가 지원유세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공동전선을 펼치고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의 대선 입지를 위해 경쟁적으로 각개 약진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국민의 눈에는 재.보선 승리보다 대선 입지 확보가 우선인 듯 비치고 있어 모양새가 좋지 않다. 반면 범여권 대선 예비주자들은 거의 유세장에서 모습을 볼 수 없다. 민주당은 무안.신안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씨를 전략 공천해 국민의 눈총과 여론의 호된 비판을 받았다.
 재.보선은 국회의원 3곳, 기초단체장 6곳, 광역의원 9곳, 기초의원 37곳 등 모두 55개 선거구에서 치러 진다. 이번 재.보선도 국민에게는 정치인 그들만의 `정치게임’으로 비치고 있다. 정치는 국민의 정치 의식과 그 수준을 반영하는 거울과 같다. 따라서 정치를 바꾸려면 국민의 정치 의식과 수준이 달라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권자가 반드시 투표장에 나가 주권을 행사해 민심의 소재를 확연히 드러내야 한다. 지연,학연,혈연 등 연고주의와 지역감정을 과감히 떨쳐내고 정치인과 정상배를 구분해 표를 통해 후보들을 평가하고 심판해야 한다. 공천 뒷거래 의혹이나 잡음이 있는 자, 당선 후 당을 바꿀 가능성이 큰 철새정치인, 과거 범죄나 비리에 연루된 자나 지역감정에 힙 입어 국회의원에 당선되려는 후보는 모두 떨어뜨려야 한다. 국민이 깨어 있지 않으면 정치는 바뀌지 않는다. 정치 비판만 하고 투표장에 나가지 않는 국민은 정치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 그런 정치판을 초래한 책임의 일단이 자신에게도 있기 때문이다. 정치를 비판하기 앞서 유권자 모두 투표장으로 나가 한표를 행사하자.딱히 마음에 드는 인물이 없더라도 기권을 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이번 선거부터라도 국민이 깨어 있음을 보여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