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경신호’의 잔존유 회수작업이 예산문제 등으로 지연되고 있어 내년까지 전량 회수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경신호 잔존유 유출에 따른 해양 환경오염 확대를 막기 위해 지난 2005년 33억원의 예산을 들여 잔존유 무인회수시스템을 개발했다.
또한 이 시스템의 시험운용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4월 포항 코모도호텔에서 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올해부터 본격적인 잔존유 회수작업에 나서 내년까지 사업을 완료키로 계획했다.
그러나 설명회 이후 잔존유 회수작업은 예산상의 문제로 현재까지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않아 지역민들이 잔존유 유출로 인한 대규모 해양오염을 우려하고 있다.
포항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침몰 선박에 남아있는 기름이 한꺼번에 분출될 경우 동해안 어장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해수부는 당초 계획대로 잔존유 회수사업에 적극 임할 것”을 촉구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선체 부식이 거의 없어 잔존유 유출에 따른 피해는 당초 우려보다 심각하지 않다”면서도 “막대한 예산 문제로 사업 착수가 불투명해 사업비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경신호는 지난 1988년 2월 24일 벙커C유 2560㎘를 싣고 울산 온산항을 출항, 강원도 동해항으로 운항하던 중 영일만 해역에 침몰해 수심 98m 해저에 방치돼 있으며, 침몰 이후 현재까지 벙커C유 1900여㎘가 유출되고 600여㎘는 기름 탱크 안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웅희기자 woong@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