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33년 “딸아,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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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33년 “딸아,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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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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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입양 한국인 리나 김, 33년만 가족 상봉
 
   대구 서부署 권태일 팀장 도움으로 친부모 찾아
 
 
 “나를 왜 버렸어요, 찾으려고는 했나요”
 한국 입양아 출신의 프랑스인 리나 김(34·한국명 김소봉)씨가 33년간 떨어져 지낸 친부모를 만나 쌓여있던 원망의 말을 건넨 뒤 끌어안았다.<사진>
 7일 오전 11시 대구 서부경찰서 소회실에서 권태일 수사지원팀장의 도움으로 상봉한 부녀는 말도 통하지 않아 통역이 필요했지만 `가족의 정’만큼은 지금까지의 시간을 갈라놓지 못했다.
 애타게 찾은 딸을 부둥켜 안은 김씨는 눈물을 흘리며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 반복했다.
 친부모를 만난 김씨에게 소감을 물었지만 “어떤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다”고 짧게 답했다.
 김씨는 74년 11월, 태어난 지 이틀만에 포대기에 싸인 채 홀트아동복지회 대구아동 상담소 입구에 버려졌다.
 이후 김씨는 프랑스 한 가정에 입양됐다.
 프랑스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 씨는 5년 전부터 정체성의 혼란을 격으면서 친부모의 대한 그리움과 함께 친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을 여러차례 방문, 홀트아동복지회 등을 통해 TV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했으나 허사였다.
 김 씨는 포기하지 않고 서울 마포구에 있는 홀트아동복지회 사회복지사 박소현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박 씨는 대구 서부경찰서 수사지원팀 권태일 팀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권 팀장은 입양 당시 기록을 갖고 경찰 전산망과 공부상 기록, 성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가능성 있는 모든 자료를 종합, 마침내 대구시 서구 원대3가에 살고 있는 친부모를 찾았다.
 친부모를 만난 김 씨는 딸의 손을 잡고 연신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와는 달리 “나를 왜 버렸느냐?”, “나를 찾으려고 노력한 적이 있느냐”며 친부모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감추지 못했다.
 권태일 수사지원팀장은 “김 씨의 친부모를 찾은 것은 참으로 극적이다”며 ”6월 정년퇴임인데 많은 입양인들을 도울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8일 프랑스로 출국할 예정이다.   대구/우종록기자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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