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예 분자
오가는 길모퉁이 지하도
거적때기 몇 장 깔고 앉아
흙 묻은 실파를
명주실처럼 곱게 다듬는 남자
구릿빛 굵은 손마디마다
바람의 세월이 산증인이었을
깊이 흐르는 푸른 강물이었을
따습은 가족사랑
얼마나 넓은 바다를 품었기에
오가는 행인
그 발길 사로잡고야 마는
수틀에 수를 놓듯
곱게곱게 실파를 다듬는 꾸부린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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