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빨개지는 삽질의 여왕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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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빨개지는 삽질의 여왕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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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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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DVD 재기로 똘똘 뭉친 ‘미쓰 홍당무’

 안면홍조증을 앓는 양미숙은 학생들에게 전혀 인기 없는 교사다. 그는 선배인 서종철을 짝사랑하고 유부남인 서 선생도 자신을 좋아한다는 착각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나 서 선생은 백치미 넘치는 교사 이유리와 심상치 않은 사이다. 전교생에게 따돌림당하는 서 선생의 딸 종희도 이를 알고 있고, 서 선생과 종희는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힘을 합친다.
 이들의 방해공작 방법들은 그다지 정상적이지 않은데 이를 맞받는 이 선생의 정신세계도 만만치 않게 저차원적이다. 여기에 서 선생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상의 아내 성은교(방은진)가 가세하면서 상황은 꼬여 간다.
 캐릭터를 먼저 구상한 뒤 그에 맞는 시나리오를 썼다는 이경미 감독의 설명대로 ‘미쓰 홍당무’(제작 모호필름)는 다른 영화에서 보기 드문 인물들이 돋보이는 영화다. 인물들은 하나같이 비상식적이지만 손에 쉽게 잡히도록 생생하고 개성이 넘치게 그려진다.
 인물들이 애를 쓸수록 꼬여만 가는 소동극 속에는 독창적인 유머 코드가 담겨 있다. 캐릭터에서 비롯된 엉뚱한 상황을 그린 장면들은 신선하고도 시원한 웃음을 안긴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패기있게 연극적인 장면으로 연출한 시도도 즐겁고, 재치 넘치는 대사 못지않게 적재적소의 눈빛이나 몸짓 하나로 웃음을 이끌어내는 감독의 재능도 남다르다.
 살아있는 캐릭터는 배우들의 재능과 맞아떨어졌다. 자신만의 착각에 빠져있고 히스테릭한데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촌스러운 양미숙은 아무리 봐도 호감 가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공효진의 몸 사리지 않은 호연으로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완성됐다.
 노련한 방은진 외에 신인 배우들도 재능을 발휘했다. 서우는 4차원의 세계에 살고 있지만 어른보다 현실적인 중학생 종희를, 황우슬혜는 청순한 외모와 어울리지 않게 바보 같은 행동으로 사고를 치는 교사 이유리를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여기에 카메오로 등장하는 봉준호 감독과 화면에 숨어있는 제작자 박찬욱 감독의 이름을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연합
 100분. 청소년 관람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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