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주춤한 사이… 예능인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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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주춤한 사이… 예능인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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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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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속 대상 받은 유재석 이번엔 공동수상에 그쳐
특정인 중심 예능프로 줄어…"'국민MC'들 인기 유지 쉽지 않을듯"

2005년부터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지 못한 적이 한번도 없는 '국민 MC' 유재석이 2015년엔 무관에 그칠 뻔했다.
 유재석은 2015년에도 몸과 입으로 열심히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지만 결국 SAF(SBS Awards Festival) 연예대상에서 김병만과 대상을 공동 수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단독 MC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출연자가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이른바 '떼거리 예능'이 인기를 끌면서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이휘재가 KBS 연예대상을,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일밤-복면가왕' '능력자들' 등에 출연하는 김구라가 MBC 방송연예대상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2인자'를 자처하는 박명수가 KBS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MBC아나운서 출신 김성주, 오랜만에 다시 전성기를 맞은 '슈퍼파월' 김영철이 MBC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지난 한해의 활약을 인정받았다.

 ◇ 존재감은 여전, 시청률은 글쎄…유재석의 절치부심
 10여년간 '국민 MC'로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줬던 유재석이지만 사실 최근 성적은 '부진'에 가깝다.
 앞서 이휘재와 김구라에게 대상을 내준 유재석은 30일 열린 '2015 SAF 연예대상'에서는 평소 겸손한 모습의 그로선 드물게 대상에 대한 욕망을 드러냈다.
 그는 대상 발표에 앞선 인터뷰에서 "마음을 비우고 왔는데 시간이 갈수록 자꾸 손에 땀이 난다. 저는 나쁜 녀석"이라고 했고,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라서는 "큰 상(대상) 앞에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오늘은 그러나 끝까지 기다려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결국 그는 김병만과 공동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한때 지상파 연예대상 2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던 그는 3개의 대상 중 0.5개만 받은 상황이 됐다. 

아쉬울 법도 하지만 SBS에서 그가 맡은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가 4~6%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그는 섭섭해하기보다는 "올해 못 드린 웃음 내년에 다 채워드리겠다"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 모습이다.
 유재석은 수상소감을 "2016년에는 ('런닝맨'의) 동시간대 시청률 1위 꼭 해내겠다"는 다부진 각오로 마무리했다.
 SBS '동상이몽'을 제외한 KBS 2TV '해피투게더' MBC '무한도전' SBS '런닝맨' 등 그가 맡은 프로그램은 적게는 5년, 길게는 15년이 된 프로그램이다.
 새로운 프로그램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기회를 찾지 못할수록 유재석의 입지도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시청자 63%의 지지를 얻어 SBS에서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상'을 차지했다는 사실이 그나마 그에게 위로를 건넨다.

 ◇ '생활밀착형' 아이템엔 신선한 인물이 필요해
 유재석과 절친한 대학 동기 이휘재는 2015년 KBS 연예대상에서 생애 첫 대상을 탔다.
 무명시절 발언과 '위안부' 비하 발언으로 여론의 철퇴를 맞았던 김구라도 2015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처음으로 대상을 안았다.
 '힘을 내요 슈퍼파월'로 오랜만에 유행어를 만들어낸 김영철은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탔다.

 이들은 새롭거나 신선한 인물은 아니지만 유재석 1강 체제였던 최근의 연예계에서 나름 자신만의 색깔로 두 번째 전성기를 맞았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나 '마이 리틀 텔레비전'처럼 각자의 출연자가 따로 촬영한뒤 편집해 함께 내보내는 형식의 프로그램에서는 유재석, 강호동 같은 MC의 역할보다는 출연자 개개인의 역량이 중요해졌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일밤-복면가왕' '불타는 청춘' 등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나 잊힌 스타들이 재평가, 재조명 받을 기회를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2016년에도 특정 인물을 향한 스포트라이트보다는 각자의 취향과 취미를 가진 시청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여러 예능인들이 조명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다.

김영도 KBS 예능국 CP는 "과거에는 연예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음식, 여행, 음악과 같은 '생활밀착형' 아이템이 각광받고 있다"며 "이런 프로그램에는 이른바 '빅3'(유재석·강호동·신동엽) 같은 대형 스타보다는 보다 친근하면서도 신선한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CP는 "이러한 추세는 아마 꽤 오랜 기간 지속될 것 같다"며 "기존의 MC들이 지금과 같은 인기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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