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병신년은 경상북도 궐기(蹶起)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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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병신년은 경상북도 궐기(蹶起)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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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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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와 함께하는 ‘안동·예천 신도청 시대’

[경북도민일보]  올해는 병신년 원숭이의 해다. 원숭이 가운데서도 ‘붉은 원숭이’다. 원숭이는 인간과 가장 많이 닮은 영장동물로 갖가지 만능 재주꾼이고, 자식과 부부 사이의 극진한 사랑은 사람을 빰 칠 정도로 애정이 섬세한 동물이다.
 ‘붉은 원숭이’의 붉은 색은 천간(天干)에서 밑에서 크게 일어나는 불길과 같아 모든 것을 태우는 강력한 양의 기운을 가졌으며, 강하게 뻗어 가는 기운과 열정을 상징한다.
 우리 옛 역사 속의 병신년은 ‘진취적’ 기상이 강했다. 서기 156년 신라 아달라왕은 ‘계립령’을 개통함으로써 2년 뒤 죽령 개통과 함께 그 세력을 소백산맥 이북으로 뻗어나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계립령은 문경 관음리에서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 절터로 넘어가는 하늘재, 수안보로 넘는 지릎재, 월악산 송계계곡을 거쳐 남한강의 황강나루에 닿는 닷돈재를 모두 아우르는 이름이다.
 그 진취적 기상이 신라의 삼국통일로 이어졌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 서기 936년에는 고려 태조가 후삼국을 통일했다. 2016년 병신년 첫날 동해에 떠오른 태양에도 한반도 전체로 강하게 뻗어나가는 기운과 열정이 가득하다.
 마침내 올해 경북도의 ‘안동·예천 신도청 시대’가 열린다. 김관용 지사가 지난해  9월 언론브리핑을 통해 “2016년 2월말까지는 안동·예천 신도청으로의 이전을 완료하겠다”고 도청 이전과 관련한 논란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이로써 우리나라 광역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관할 구역 아닌 대구광역시에 더부살이해온 경북이 도내에 독립청사를 마련하게 됐다. 김 지사의 말처럼 “2016년은 경북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매우 중요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도청 이전으로 경북은 침체(沈滯)와 낙후(落後)를 털어버리고 일어날 궐기(蹶起)의 기회를 맞았다. 경북 동남부지역에 비해 소외됐던 경북 북부지역이 경북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것을 뜻할 뿐만 아니라, 국토균형발전과 나라의 미래 경제에 동력을 공급하는 심장부로 부상하는 전기를 마련하는 셈이다.
 안동·예천을 중심으로 거미줄처럼 이어질 ‘중앙선 복선전철’, ‘상주~영천 민자 고속도로’, 세종시 연결 고속도로, ‘중부내륙 KTX’, ‘동서 5축 고속도로’와 같은 신규 SOC 건설은 서기 156년 신라 아달라왕의 ‘계립령’ 개통과 같은 상징성을 갖게 된다.
 경북의 비약은 안동·예천이 신성장 동기를 부여하고 산업화된 동해안 산업벨트와의 상생 협력을 통해 그 효과를 서부권과 남부권에 확산시킴으로써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내용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경북 북부권은 ‘농생명산업 벨트’, 바다 시대의 동해안권은 ‘해양신산업벨트’, 서부권은 ‘스마트 융복합 벨트’, 남부권은 ‘창의지식 서비스 벨트’로 조성하겠다는 김관용 지사의 비전은 현실적이다.

 문제는 도청 이전에 따른 경북 북부권 개발과 발전이 여타 지역의 성장 여력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안동·예천 신도시 건설에 따른 경제 파급 효과가 경북 북부 지역에 집중된 반면 여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도청 이전으로 경북도에 발생하는 생산 유발 효과는 21조1799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7조7768억원, 고용 유발 효과는 13만6000여명이다.
 그러나 생산 유발 효과의 경우만을 봐도 경북북부권 15조3037억원, 타 지역 5조8천761억원으로 균형이 기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청 이전에 따른 개발 성장 효과를 동해안권과 서부권·남부권으로 확산시켜야 할 과제가 앞에 놓여 있다.
 경북 도청 이전이 햇빛(明)이라면 포항 경제는 그늘(暗)이다. 2005년 이후 포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제로에 가깝다. 광양이나 당진 제철소 등장으로 포항 철강 제품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하락했고, 국외에서는 중국 철강업체의 덤핑 공세로 안팎으로 고전하고 있다.
 포항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철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가까운 상황에서 포항 경제가 입은 타격은 심각하다. 경영 실패라기보다 포스코를 쥐락펴락한 정치권, 정권 실세들의 농간 때문이다.
 경북의 발전을 동해권에서 뒷받침해야 할 포항 역시 도청 이전을 계기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 발전 전략을 세워야 한다. 포스코만 바라 보고, 포스코의 경영실적에 웃고 한숨 쉬는 의존형으로는 비전이 없다. 포스코는 더 이상 포항 경제의 ‘앤젤’이 아니다. 오히려 포항이 포스코와 철강단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창출하는 역할을 해내야 한다.
 이강덕 포항 시장의 ‘창조도시=포항’ 콘셉트는 적절한 접근이다. 포항이 가지고 있는 방사광가속기 등 세계수준의 첨단과학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포항에는 ‘바다’가 있다. 포항을 환동해안권 국제물류, 국제해양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은 너무 자주 들어왔다. 그러나 실체가 느껴지지 않는다. 영일만신항 크루즈항 개발, 울진 후포와 영덕 강구, 포항 두호·양포, 경주 감포를 잇는 마리나루트 개발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하고, 유라시아 북방진출의 핵심 인프라인 ‘동해안 고속도로’와 ‘동해 중남부선 철도’ 건설에 속도를 내야 한다.
 경북도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화랑정신과 선비정신, 호국정신과 새마을 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중심에 서왔다.
 경북도민일보는 도청 이전을 계기로 경북이 한반도의 ‘허리’로서 대한민국의 중흥(中興)을 완수하는 역할을 다하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할 것을 독자 앞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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