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수” vs “간철수”
  • 한동윤
“강철수” vs “간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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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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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안철수 의원이 지난 11일 국민의당 창당발기인 대회를 끝내자마자 호남을 방문했다. 안 의원은 이날 아침 일찍 서울 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곧바로 광주로 내려가  5·18 민주 묘지를 참배하는 것으로 호남 일정을 시작했다.
 안 의원의 5·18 묘지 참배에는 한상진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임내현·권은희·김동철 의원 등이 동행했다. 그 곳에 안 의원 지지자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그들은 안 의원을 응원하듯 “강철수”를 연호했다. 정치적 고비마다 결단을 내리지 못 한채 ‘후퇴’ ‘철수’를 밥먹듯 하고 ‘간’을 본다해서 ‘간철수’라고  비아냥 되던 안 의원이다. 그런 그가 새정치민주연합 탈당과 국민의당 창당으로 “강철수”로 호칭이 달라졌다. 안 의원이 창당발기인 대회를 마치자마자 광주를 찾은 것은 적극적인 호남 끌어안기다. 안 의원은 이어 처가가 있는 순천을 찾았다. 안 의원 지지모임 ‘내일포럼전남’이 주최한 강연회에서는 안 의원이 접견실에 있을 동안 대연회실에 모여있던 지지자 1500여명이 연신 “안철수”를 외쳤다. 사회자 안내에 따라 ‘최~강철수(짜작작짝짝)!’도 외쳤다. 대선 후보 행사를 연상케했다.
 안 의원을 무대로 ‘모시기’ 직전 사회자는 우렁찬 목소리로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실 분이 누구입니까, 여러분!”이라고 물었다. 좌중은 박수를 치며 “안철수! 안철수! 안철수!”를 외쳤다.
 안 의원에 대한 호남의 대접은 8개월 사이에 극과 극으로 변했다. 그는 김한길 의원과 공동대표 시절인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광주를 찾았다가 큰 곤욕을 치렀기 때문이다. 안·김 공동대표는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를 전략공천하자 이에 반대하는 강운태·이용섭 후보 지지자들이 안 의원에게 계란 세례까지 퍼부었다. 경찰이 시위대를 뚫고 길을 열면서 겨우 빠져나왔다.

 안 의원은 광주와 순천을 거쳐 12일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고, 문재인 대표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의 정신적 고향이다. 광주와 순천에서 “강철수”로 최고 대접을 받은 안 의원은 그러나 봉하마을에서 모욕을 당했다. “간철수”로 불린 것이다.
 안 의원이 이날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 문병호·임내현 의원 등과 봉하마을에 들어서자 더민주 당원 이 모 씨가 ‘친노 패권주의라며, 아직도 간 덜 봤냐’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길을 막아 섰다. 안 의원 지지자가 “우리는 형제”라고 소리치자, 이씨는 “야권을 분열해 놓고 무슨 형제?”라고 맞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일단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너럭바위에서 묵념을 마쳤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해 부인 권양숙 씨와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난 화분도 선물했다. 안 의원이 “침묵하는 다수를 대변하는 새로운 정당이 있어야 더불어민주당과 같이 ‘동지’로서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는 판단에 국민의당을 준비하고 있다. 권 여사님께서 서운한 점이 있을까 몹시 걱정된다”는 말을 하자 권 여사는 “동지… 좋은 말씀이죠”라고 대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측이 ‘친노‘와 결별하고도 ‘동지’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한 반응이다.
 더민주의 문재인 대표와 안 의원은 부산 출신이다. 광주나 호남과 연고가 없다. 그러나 문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호남으로부터 90%의 몰표를 얻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경남 김해 출신이다. 노 전 대통령은 호남에서 90% 이상을 얻어 대통령에 당선됐다. 문 대표도 호남의 지지로 청와대 문턱까지 갔다 왔다. 안철수 의원의 ‘호남 사랑’ 역시 대권을 의식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안 의원이 호남을 신당 창당의 최대 기반으로 삼는 전략은 또다른 지역의존 정치에 해당된다. 어느 것에서는 “강철수”가 다른 것에서는 “간철수”가 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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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곡 2016-01-22 02:51:22
역시 간보는 데는 미치도록 강한 간철수, 또 사실.. 안철새. 근거 이유 4가지 사실입니다.
1. 서울시장 할 것 처럼 하다가 중도 철수 2. 대톨령 선거 완주 꼭 하겠다해 놓고 철수 3. 지지세력 거의 버리고 민주당 입당 4. 민주당들어가 간만 보고 철수, 5. 4번씩이나 철새 행동안 것이 불과 3-4년 이내라는 것. 이런 근거로 간철수 안철새 모두 맞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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