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울릉도가 뱃길이 끊겨 고립된 지 장장 8일 만에 그저께(26일)부터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재개됐다. 정원 442명의 590t급 대저해운 썬라이즈호는 운항 중단 9일 만인 이날 포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승객 400여명을 태우고 오전 9시50분 울릉도로 떠났다. 이에 앞서 오전 5시에 태성해운 우리누리호가 생필품과 승객 147명을 싣고 울릉도에 갔다가 오후에 포항으로 되돌아왔다. 우리누리호는 이날 오후 2시30분 승객 200여명을 싣고 울릉도로 다시 들어갔다.
포항~울릉 간 뱃길은 지난주 18일께부터 몰아닥친 한파와 함께 4~5m의 높은 파도가 일었고 초속 15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그날부터 풍랑주의보가 계속 내려 8일 동안 여객선이 다니지 못했다. 이 때문에 육지로 나왔던 울릉 주민 700여명이 포항에 발이 묶여 있었다. 계획에도 없던 친지집, 여관 등지 생활을 하면서 겪었을 불편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만 8일 동안 울릉도에는 육지로부터의 생필품 공급도 막혔다. 집에 가만히 있었던 울릉 주민들의 불편도 결코 가볍지 않았을 것은 물어보나 마나다.
울릉 주민들이 겨울철 육지나들이를 하려면 상륙지는 포항이 유일하다. 강원도 강릉과 묵호에서도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있긴 하지만 겨울철에 들면 승객감소, 선박점검 등을 이유로 휴항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3월 이후에나 운항을 재개하기 때문에 이번처럼 풍랑으로 포항~울릉 뱃길이 끊기면 주민들은 하릴없이 섬에 갇히게 된다.
겨울철 비수기에 입도 관광객 감소 등으로 여객선사가 겪는 어려움이 클 것이다. 그 어려움을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으로 완화시켜주면 어떨까. 그렇게 하여 울릉도와 뱃길이 다변화 된다면 이번 같은 장기 두절 상황은 그 횟수를 훨씬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동절기만이라도 포항 이외의 지역에서도 대형 여객선을 운항할 수 있도록 정부 및 지자체가 지원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해 볼일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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