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無’ 한국, 본선 진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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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無’ 한국, 본선 진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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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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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 원정전 이란에 0-1 패배
▲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이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4차전에서 1대0으로 패한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

 ‘아자디의 저주’는 예상보다 강했다.
 태극전사들은 이란을 맞아 패스는 물론 슈팅까지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 총체적 난국 속에 월드컵 최종예선 첫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이란에 0-1로 패했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3차전까지 2승1무를 달리던 슈틸리케호의 첫 패배였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먹혀들지 않은 완벽한 패배였다.
 패스는 물론 슈팅에서도 이란에 완벽하게 밀린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 실패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놓고 좌우에 손흥민(토트넘)과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을 배치한 4-1-4-1 전술을 들고 나섰다.
 중원은 기성용(스오나지시티)과 김보경(전북)이 전방에서 짝을 이루고 한국영(알 가라파)이 혼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포백(4-back) 라인은 좌우 풀백에 오재석(감바 오사카)과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나서고, 중앙 수비는 곽태휘(서울)-김기희(상하이 선화) 조합이 맡았다.
 선발 라인업부터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지동원은 지난 중국과 1차전에서 원톱 스트라이커를 맡았지만, 이후에는 계속 측면 날개를 맡아왔다.
 이란의 수비진이 장신이 많은 만큼 카타르와 최종예선 3차전 후반전에 재미를 봤던 김신욱(전북) 카드를 예상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을 선택했다.
 중앙 수비도 경험은 많지만 기동력이 떨어지는 곽태휘(서울)를 김기희와 호흡을 짝을 이루게 한 것도 이란의 발 빠른 공격진을 막기에는 무리였다.
 결국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한국은 전반 25분 라민 레자에이안의 패스를 받은 사다르 아즈문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아즈문의 빠른 쇄도를 곽태휘가 제대로 막지 못한 게 아쉬웠다.
 슈틸리케 감독은 애초 전반전에 실점을 막고 후반에 득점을 노리겠다는 작전을 내세웠지만 이란에 일찌감치 득점을 내주며 전술은 뒤죽박죽됐다.
 무엇보다 이란 선수들의 개인기와 반칙을 유도하는 지능적인 플레이에 태극전사들이 번번이 당한 게 패배의 직접적인 요인이 됐다.
 중원에서 뿌려지는 기성용의 패스는 간혹 날카로웠지만 대부분 한발 빠른 이란 수비진의 발끝에 먼저 걸렸다.
 후방에서 투입된 공중볼 역시 이란 수비진의 머리에 먼저 걸렸고, 머리를 맞고 떨어지는 볼 역시 이란 선수들이 재빠르게 낚아챘다.
 결국 중원을 완벽하게 내주다 보니 이란 선수들은 자유롭게 패스를 이어가며 일방적인 공세를 펼칠 수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1분 마침내 김신욱을 투입하며 공중볼 싸움에 나섰지만 이 역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란의 견고한 수비와 강한 압박 때문에 전방으로 볼을 주지 못하고 후방에서 볼을 돌리다가 패스 실수로 빼앗기는 상황이 되풀이됐다.
 김신욱의 향한 공중볼 역시 헤딩 이후 떨어지는 볼을 잡지 못했고,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여기에 소속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다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 역시 제대로 된 패스를 받지 못해 측면과 중앙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할 수 없었다.
 한국은 이날 90분을 통틀어 단 3차례 슈팅밖에 하지 못했다. 골대를 향한 유효슈팅은 아예 없었다.
 반면 이란은 중원을 장악하며 13개의 슈팅(유효슈팅 4개 포함)을 시도하며 마음껏 한국 수비진을 농락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다시 A조 3위로 추락했다. 이제 6경기를 남긴 최종예선에서특단의 반전이 필요하게 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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