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대표팀, ‘김광현 대타’ 류제국·유희관 저울질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는데, 설욕을 다짐한 한국 대표팀에는 악재가 끊이지 않는다.
대표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김광현(SK)은 최근 팔꿈치 수술을 받아 내년 3월 WBC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김인식 감독과 대표팀 코치진은 내년 1월 4일 회의를 열어 김광현과 강정호(피츠버그) 등 대표선수 교체를 검토한다.
KBO리그에도 이른바 ‘토종 10승 투수’가 찾아보기 힘들어져 대표팀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김광현을 대신할 후보로는 50인 예비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던 류제국(LG)과 유희관(두산)이 거론된다.
둘 다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선발투수지만,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데는 이유가 있다.
류제국은 발동이 걸리는 데 시간이 걸리는 ‘슬로 스타터’다.
몸이 늦게 풀리는 류제국의 특징은 경기 중에도 나타나는데, 통산 1회 피안타율은 0.301로 모든 이닝 가운데 가장 높다.
대신 류제국이 올해 후반기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대표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류제국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8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을 준 플레이오프로 이끌며 큰 경기 지배력을 보여줬고, 메이저리그에서 뛴 경험은 국제무대에서 대표팀에 자산이 될 전망이다.
또 다른 후보 유희관은 선발투수로 자리 잡은 2013년 이후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투수였지만, 최고 시속 130㎞ 초반의 느린 구속 때문에 대표팀 발탁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유희관은 2013년 이후 55승(27패)을 거둬 같은 기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챙겼다.
윤성환(53승·삼성), 양현종(50승·KIA), 김광현(48승·SK) 등 내로라하는 에이스 투수도 유희관을 넘지 못했고, 팀 동료인 더스틴 니퍼트도 유희관보다 1승 적은 54승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는 유희관의 공이 통하는 게 확실하지만, 대표팀은 국제무대에서도 똑같이 통할지 확신하지 못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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