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책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포항시민의 친구 되길”
  • 이경관기자
“올해의 책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포항시민의 친구 되길”
  • 이경관기자
  • 승인 2017.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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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원북원포항 선포식&책 읽어주는 시장’ 현장취재
   
   
▲ (사진 위에서부터) 이강덕 포항시장이 김살로메 작가와 2017원북원포항 도서에 대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문명호 포항시의회 의장, 원북원선정위원들이 선포식을 가진 뒤 손하트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책 읽어 주는 시장이 책 읽는 시민들과 올해의 책으로 진정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포항시립도서관은 6일 오전 10시 포은중앙도서관 로비에서 ‘2017원북원포항 선포식&책 읽어주는 시장’을 열었다.
 ‘원북원포항’은 포항시가 한 권의 책을 통해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책 읽는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200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시민 독서운동으로 올해는 이기호 작가의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가 선정됐다.
 이기호의 짧은 소설 40편을 묶은 이 책은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전전긍긍하는 우여곡절 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이 담겨있다.
 올해 포항을 대표하는 책을 선포하는 이날 행사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문명호 포항시의회의장을 비롯해 백인규, 김일만, 복덕규 시의원 등 내빈들과 3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책을 향한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식전 행사로 올해 원북원포항 도서로 선정된 이기호 작가의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북트레일러가 상영됐다.
 짧은 영상 속에서 책이 주는 울림을 느낀 포항시민들은 뜨거운 박수로 올해 원북원에 대한 기대를 표현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축사에서 “올해 원북원포항 선정 도서가 시민들의 마음을 울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명호 포항시의장은 “포항 시민들이 책을 통해 일상의 지루함을 달래고 삶의 지혜를 찾을 수 있도록 의회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시장과 문 의장의 2017 원북원포항 선포에 이어 안진우 원북원포항선정위원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원북원선정위원들과 내빈들이 선포를 축하하는 줄을 잡아당겼다.
 원북원포항 선포식에 이어 2부 순서로 이강덕 포항시장과 함께하는 ‘리더, 책 읽어주는 시장’이 이어졌다.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살로메 작가가 사회를 맡아 올해 원북원포항 도서로 선정된 이기호 작가의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를 중심으로 이 시장의 시정활동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과 포항을 오가는 KTX에서 이 책을 다 읽었다는 이 시장은 “이기호 작가의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는 시대상을 오롯이 표현하는 동시에 작가 특유의 위트가 문장에 녹아 있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아내의 방’을 고른 이 시장은 “‘아내의 방’은 갱년기를 앓는 아내가 열이 많아져 베란다로 거처를 옮기지만 가족들은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스토리”라며 “나 또한 갱년기이며 또 갱년기인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갱년기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부부간, 가족간 서로 이해와 소통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살로메 작가는 바쁜 자식들 두 번 걸음을 염려하며 남편의 제삿날 죽기를 바라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제사 전야’를 설명하며 이 시장에게 부모님은 어떤 존재였는지 물었다.
 이 시장은 “내게는 평생을 자식밖에 몰랐던 팔순의 노모가 있다”며 “선거 때 상대의 네거티브로 상처를 받은 내게 솥과 주걱을 비유를 이야기해주시며 다 지나가니 넓은 마음을 먹으라 위로해주셨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 나 또한 나의 자식들과 53만 포항시민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힘 없고 하찮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특히 청년백수의 애환을 그린 작품에 많다.
 김살로메 작가는 이 시장에게 취업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 시대 청년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해달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5월 8일생’도 그렇고 ‘낮은 곳으로 임하라’에서도 우리나라 청년들의 슬픈 현실을 위트있게 그려놨다”며 “우리가 대학을 다니고 취업을 하던 70~80년대에는 꿈을 이룰 기회가 많았다. 그러나 현재는 그렇지 않다. 우리의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다 이룰 수 있도록 우리 기성시대들이 적극 지원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한 이날 현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책을 읽다보면 조금 더 윤택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영혼을 맑게하는 책을 가까이 할 때 우리는 생의 진정한 친구를 찾은 것이다. 올해 원북원포항 도서로 선정된 이기호의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가 시민들의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포항시립연극단 이정길, 김민철 단원이 소설집 속에 실린 ‘타인 바이러스’를 단막극으로 각색해 선보이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안진우 원북원포항선정위원장은 “올해 원북원포항 도서를 통해 가족간, 친구간 소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시민 김아민(38) 씨는 “원북원포항에 대해 잘 몰랐는데 오늘 행사를 통해 알았다”며 “도서관에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는데 꼭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이지숙(49) 씨는 “시장님이 들려주는 책 이야기와 삶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 있었다”며 “시장님과 소통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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