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종
아버지가 세상을 등진 것은,
지금부터 꼭 예순여섯해 전 오늘.
그때 나는 어머니 뱃속에
4개월 된 태아.
나의 평생소원은
아버님 흑백사진
한 장 구하는 것.
있지도 않은 사진이
세상에 있을 리 없어
나의 소원은
지상에선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소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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