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25년 전 그 아이’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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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25년 전 그 아이’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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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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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서워 보일수록 더 보고 싶은 것이 공포영화의 매력.
 무더위가 최고조에 이른 8월, 온 몸을 서늘하게 식혀줄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영화가 어김없이 관객과 만나고 있다.
 미스터리 스릴러의 인기를 결정짓는 건 반전과 결말이다. 결말을 향해가는 과정에 얼마나 관객이 동참할 수 있고, 한 편으로 관객의 허를 찌르느냐는 점에서 `리턴’은 꽤 괜찮은 수준을 보여준다.
 비디오 `엑스텐션’도 충격적인 복선과 팽팽한 긴장, 기발한 장면으로 영화팬들을 공포의 `늪’으로 끌어들인다.
 
 
 
리턴
 `수술 중 각성’참신한 소재…네 남자 탄탄한 연기·거듭되는 반전 `흥미’
 
 미스터리 스릴러 `리턴’(감독 이규만, 제작 아름다운 영화사)은 올해 등장한 공포, 혹은 스릴러 영화 중 참신한 축에 속한다. `수술중 각성(anesthsia awareness)’이라는 흔치 않은 현상을 소재로 끔찍한 연쇄 살인사건을 다뤘다. 그러나 피가 튀기는 잔인한 장면은 보기 힘들다. 대신 촘촘한 후반부 스토리라인과 네 명의 남자 배우들의 팽팽한 연기 대결이 극의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게 하는 중심축이 된다.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외과의사 장준혁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긴 김명민은 평면적인 인물을 입체적으로 만들어놓는 기량과 능수능란한 수술 솜씨를 자랑한다.
 김태우, 유준상, 정유석의 호연도 눈에 띈다. 모두 스타성보다는 연기력으로 꾸준히 선택받는 배우들이다. 김태우는 차분하지만 뭔가 비밀이 있는 듯한 정신과 의사 오치훈을 적확하게 연기했고 유준상은 거친 톤을 끝까지 유지해 영화의 긴장감을 촉발시킨다.
 이들 네 배우의 연기가 영화를 끝까지 몰입하게 하는 힘이 됐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리턴’의 충격적인 반전과 결말을 향하는 드라마 구조는 꽤 괜찮은 수준을 보여준다.
 그러나 상업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반부 드라마 구조는 흔들렸다. 네 명의 주요 배우들의 상호 관계에 대한 설명이 미약하다는게 가장 큰 취약점.
 영화는 잠깐씩 이들의 어린 시절의 모습을 분명히 비췄으나 유기적으로 설명하지는 못했다. 유일한 여자 캐릭터인 김유미가 연기한 희정의 역할 역시 뭔가 미진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올곧이 `누가 범인인가’를 향해 가는 과정으로 그려내다보니 생략한 지점이 확연히 눈에 띈다.
 어린 나상우는 큰 수술을 받게 된다. 마취를 했으나 의식은 그대로인, `수술중 각성’ 증세를 겪은 후 나상우는 큰 충격을 받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린다. 급기야 어린 소녀를 살해하자 나상우의 부모는 최후의 수단으로 정신과 치료를 통해수술 당시의 기억을 봉인한다. 이들 가족은 어느날 갑자기 미국으로 떠난다.
 외과의사 류재우(김명민 분)는 탁월한 외과의사로 사랑하는 아내 희진(김유미 분)와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러나 의료사고로 사망한 여성의 남편 이명석(김뢰하)으로부터 끈질긴 협박전화를 받고 있다.
 마취과 의사인 장석호(정유석)는 류재우의 절친한 친구이자 든든한 동료. 류재우가 수술중 각성 증세를 보이는 환자의 마취를 위해 정신과 의사 오치훈(김태우)을불러들이자 못마땅해 한다.
 그러던 어느날 미국에서 갑자기 류재우의 어린 시절 친구인 강욱환(유준상)이 귀국한다. 뭔가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한 강욱환은 누군가를 쫓는다.
 류재우는 예전 아버지가 일한 상록수 병원에서 함께 근무했던 의사와 그 가족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와중에 희진이 갑작스레 통증을 겪어 응급 수술에 들어가야 하지만 의사가 없어 류재우가 직접 수술을 집도한다. 그러나 희진은 수술 도중 사망한다.
 희진의 죽음에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음을 발견한 류재우는 이명석을 의심하지만 이명석 역시 투신자살하고 만다. 강욱환을 의심하는 재우는 그에게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황정민의 `검은집’만이 전국 관객 150만 명 정도를 불러모았을 뿐 별다른 화제작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같은 계열의 공포영화 `기담’과 `리턴’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지 주목된다.
 청소년 관람불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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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비디오  '엑스텐션'
긴장 100배 반전 200배
 
 
 2003년 여름에 개봉하는 영화 `엑스텐션’은 두 소녀를 둘러싼 연쇄살인의 비밀을 그린 프랑스 공포영화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충격적이고 매력적인 복선, 무서우면서도 손뼉을 칠 만큼 기발한 장면 등 잘 만들어진 공포영화의 장점을 고루 갖춘 작품이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쉴 틈을 주지 않고 몰아치는 긴장감.
 장르영화의 전형적인 스토리를 벗어나 끊임없이 궁금증을 유발하던 영화는 무섭지만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기발한 장면과 마지막 반전이 압권이다.
`식스 센스’와 `디 아더스’를 무색케 하는 마지막 반전으로 관객들의 뒤통수를 때린 뒤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메리가 옷장에서 죽어가는 사람의 눈빛과 마주치는 설정, CCTV의 화면으로 밝혀지는 사건의 진실 등 공포영화 팬들이라면 놓쳐서는 안될 명장면도 곳곳에 담겨 있다.
 영화는 정신병원에서 “누구도 너와 나 사이에 끼어들 수 없어”라며 중얼대는 여주인공 메리(세실 드 프랑스)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이어 메리의 친구 알렉스(메이벤 르 베스코)가 둘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의사에게 들려준다.
 친구 알렉스의 외딴 시골집에 놀러온 메리. 알렉스의 가족들과 인사를 한 뒤 잠자리에 든 메리의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정체 모를 남자가 집안에 침입한 것.
 평온해 보이던 집안이 핏빛으로 물들기 시작한 것은 이 남자가 가족을 하나씩 무참하게 살해하면서다. 메리는 가까스로 위험한 상황을 모면하고 온 몸이 묶인 채 침대에 누워 공포에 떨고 있는 알렉스를 발견한다.
 이제 살아남은 사람은 둘뿐. 살인마는 알렉스를 트럭에 싣고 어디론가 향하고 메리는 그의 뒤를 쫓는다. 트럭을 쫓아 메리가 도착한 곳은 인적이 끊긴 한적한 산길. 처음으로 메리의 존재를 알게 된 이 남자는 이제 점점 그녀의 숨통을 조여오고 메리는 격투 끝에 남자를 처치하는 데 성공한다. 모든 상황은 이제 완전히 끝이 난 듯. 트럭에 갇힌 알렉스를 풀어주는 메리. 하지만 알렉스는 오히려 메리에게 칼을 겨누는데….
 영화 속 메리 역을 맡은 세실 드 프랑스가 보여주는 겁에 질린 표정은 관객을 공포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만들 만큼 만족할 만한 편. `아이언 마스크, 아스테릭스’ 등의 분장을 맡은 바 있는 지아네토 드 로시의 특수분장도 단단히 한 몫 하는 듯하다.
 당시 25살의 젊은 감독 알렉산드르 아야의 첫 공포물이자 거장 뤽 베송 감독이 제작을 총지휘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원제 `Haute tension’는 최상의 긴장감이라는 뜻. `엑스텐션(Extension)은 홍보사와 수입사가 `Extreme’과 `Tension’을 합쳐 만들어낸 조어다.
 상영시간 85분. 18세이상 관람가.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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