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寺에서의 하룻밤…참된 나를 찾아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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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寺에서의 하룻밤…참된 나를 찾아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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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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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마음의 안식처`템플스테이’
 
  입추가 지났건만 찜통더위는 여전하다.
 산, 바다, 계곡으로의 휴가 행렬이 주춤해 진 때늦은 휴가철.
 마땅한 휴가지를 찾지 못했다면 템플스테이를 경험해 보자.
 잠시나마 치열한 생존경쟁 사회를 떠나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심신을 재충전하는 데 최적의 휴식처다.
 사찰에서 조용히 나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은 충분한 에너지 재충전이 될 것이다.
 
 
내·외국인에 이색체험 인기
지친 몸과 마음 휴식 동시에
새벽예불·참선·농사체험 등
`수행자 일상-전통문화’체험
 
 
 
 경북 김천시 대항면 운수리에 자리한 직지사를 찾은 템플스테이의 참가자들이 황악산 골짜기에서 번뇌로 가득한 마음을 다스리는 참선 명상법을 스님의 지도아래 배우고 있다.
 
 
 
 
 
년삼만육천일(百年三萬六千日) 불급승가반일한(不及僧家半日閑).
 속세에서 백 년을 산다 해도 절에서 한나절 한가하게 산 것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다. 고요하기만 할 것 같은 산사의 하루가 어떠하기에 그곳에서의 한나절이 속세에서의 일생보다 낫다 하는 것일까.
 고뇌와 번민으로 가득한 일상에서 벗어나 고즈넉한 풍경소리를 맞으며 세상의 시름을 덜어 놓을 수 있는 산사로 막바지 여름 무거운 짐을 모두 벗어던지고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2002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본격화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템플스테이는 내국인뿐 아니라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도 인기를 모으며 새로운 이색 체험 여행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외국인에게 인기좋은 골굴사는 지난해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사람이 모두 2만3800명, 그중 외국인은 2000여 명이다. 골굴사는 전국에 40여개 선무도 지원을 두고 있고, 미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프랑스에도 지원이 있다.
 템플스테이는 자연환경과 불교 문화가 어우러진 사찰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경험하며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의 휴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도내에도 기림사와 봉정사, 직지사, 은해사 등 7곳 정도의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사찰에서의 하루는 보통 아침 예불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정갈한 사찰 음식으로 공양을 하고, 마음을 비운 채 단정히 앉아 참선에 들어간다. 때로는 숲길을 걸으며 속세의 집착을 벗어던지기도 하고, 차 한잔의 여유와 향기에 빠져 서로의 인연을 쌓아가기도 한다.
 템플스테이는 대게 새벽 예불과 참선, 발우공양 및 다도, 사찰 순례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사찰의 특성에 따라 농사체험, 사물놀이, 등 연등, 토기 만들기 같은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프로그램은 대부분 1박 2일 일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1년 365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가볍게 떠나 볼 수 있으며, 시간이 허락된다면 2박 3일 정도의 체험 일정도 가능하다.
 직지사 적운 스님은 “일년내내 템플스테이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사계절 중 여름이 성수기다”며 “우리의 인생중 가장 화창한`여름시기’가 힘들고 고달플때 이듯 여름철에 안식처로 템플스테이를 찾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는 경북지역 사찰들을 정리한 것이다. /여정엽기자 bit@  
 
경북지역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 8곳    ----------------------------------  
 
 ▲ 기림사 = 경북 경주시 양북면 호암리에 자리한 기림사는 새벽 3시30분에 기상해 새벽 예불을 시작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108배와 아침명상을 한 뒤 오전 6시에 아침공양(죽)을 한 뒤 가벼운 산행을 한다.
 스님과의 다담을 통해 다도와 불교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되며 특히 성지순례로 감은사지와 문무대왕릉 등을 둘러 볼 수 있다.
 또 만평 규모의 차밭 견학과 용연폭포, 도통골 야간산행은 특별한 체험의 기회이다.(054-744-2292)
 ▲ 골굴사 = 경주시 양북면 함월산 자락에 자리한 골굴사는 불교 전통수련법인 선무도(禪武道)의 본산으로서 하루의 시작과 끝을 선무도 수련으로 이뤄진다.
 선무도의 요가와 기공 수련이 마치면 108배로 참회의 시간을 가지며 울력을 통해 사찰생활 체험에도 나선다. 그리고 저녁 예불 후에 다시 무술과 참선으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선무대학 탐방과 보물 581호로 지정된 마애 아미타불, 가파른 기암괴석 곳곳에 뚫려있는 굴법당을 순례하는 것은 골굴사만의 특색이다. (054-744-1689)
 ▲ 대승사 = 문경시 산곡면의 대승사는 기업연수를 비롯해 가족명상, 부부명상, 실직자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계층과 대상에 맞춘 다양한 형태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승사 템플스테이의 독특한 프로그램으로는 자비명상을 꼽을 수 있다. 집단상담기법을 통해 근본적인 상처를 드러내고, 이를 치유해 그 안에 자비를 담는 법을 가르치는 하나의 명상법이다.(054-552-7105)
 ▲ 봉정사 = 안동시 서후면 태장리에 있는 봉정사는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에게만 사찰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새벽예불과 108배, 영산암에서의 참선, 저녁예불과 다도 그리고 창건과 관계가 깊은`천등굴’산행 등이 준비돼 있다.
 개인과 가족단위, 소규모의 단체에 사찰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방학 중에는 소규모 인원의 수련회도 개최하고 있다.
 특히 아름다운 경치로`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동승’을 비롯한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054-853-4181)
 ▲ 심원사 = 성주군 수륜면 백운리의 수덕사는 첫날 입제식과 발우공양, 저녁예불을 시작으로 참선과 산행, 꽃심기 등으로 구성된 1박 2일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주말을 이용해 상시적으로 운영되지만 8월 한 달간은 3박 4일간의 수련회가 `결제와 해제’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이 수련회 역시 일반인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1박 2일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9월부터 다시 운영된다. (054-932-3838)
 ▲ 은해사 = 저녁예불과 기도를 통해서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고 사찰예법과 108배를 통해 번뇌로 가득한 마음을 다스리도록 교육한다. 자정을 넘어서 산내에 있는 암자에 달빛과 별빛을 벗 삼아 산행을 하며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도 특이하다. 프로그램이나 지도법사에 의존하기보다는 자연과 함께하고 자기 자신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054-335-3318)
 ▲ 직지사 = 김천시 대항면 운수리에 위치한 직지사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개인, 단체의 취향에 따라 골라서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사찰 예절 습의, 예불, 108참회, 스님과의 대화, 불교문화 강좌, 참선, 발우공양, 3보 1배, 태극권, 산행, 다도 및 촛불 서원, 연꽃 만들기, 염주 만들기 등 다양한 불교 레크리에이션이 있다. (054-436-6084)
 ▲ 축서사 = 봉화군 물야면 개단리 문수산 기슭 해발 800m 고지에 자리잡은 축서사는 구절초를 비롯한 우리꽃이 사계절 체험객을 맞아주는 곳으로 매주 금요일에서 일요일 사이 1박 2일 또는 2박 3일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꽃차 시음을 비롯해 우리 음악 체험, 탁본, 기체조, 염주 만들기 등 체험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054-672-7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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