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중국은 구 소련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우주 공간에 인간을 보내고 귀환시킨 나라가 되었다. 유인 우주선의 달 착륙 계획도 이미 발표해두고 있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달 표면에 인간을 보내는 국가가 될지 두고 볼 일이다. 그런데 중국은 우주과학 강국답게 우주비행사를 뜻하는 낱말 하나를 만들어 냈다. `타이고놋(taikonaut)’이다.
우주비행사를 뜻하는 단어는 러시아가 주로 사용하는 `카즈머놋(cosmonaut)’과 미국이 뒤이어 만들어 낸 `애스트러놋(astronaut)’이 있다. 전자는 우주를 뜻하는 코습모스와 항해를 뜻하는 놋을 합성한 것이다. 후자 역시 별을 뜻하는 결합사 애스토로에 놋을 붙인 말이다. 이런 조어(造語)법으로 중국도 우주를 뜻하는 자기네 낱말 타이콩(太空)과 놋을 합쳐 타이코놋이란 낱말 하나를 만든 것이다. 인터넷 상에서는 이미 세계적으로 퍼진 단어가 되었다.
경우는 다르지만 우리도 우주인을 갖게 되었다. 과학기술부는 내년에 러시아 우주선을 탈 첫 우주인으로 서른 한 살짜리 청년 고산씨를 지난 5일 선정했다. 고씨가 186억원짜리 우주여행을 하게 된 것은 그만의 영광이라기보다 우주를 향한 우리 국민들의 꿈을 처음으로 쏘아 올린다는 점에서 온 국민의 기쁨이다. 이 경사를 기념하여 우리도 알파벳으로 된 `우주인’ 단어를 하나 만들면 어떨까. 어디 좋은 말이 없을까. 실없는 생각에 젖게 하는 첫 우주인 선정 소식이다.
정재모/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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