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 다시 봤다… 200배로 연기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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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 다시 봤다… 200배로 연기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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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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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라이프 온 마스’ 이정효 PD 인터뷰
▲ 이정효 감독(왼쪽)과 배우 정경호.

[경북도민일보 = 뉴스1]  지난 5일 종영한 OCN 주말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극본 이대일 연출 이정효)는 시청자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동명의 영국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라이프 온 마스’는 리메이크작의 숙명인 원작과의 ‘비교’ 미션을 훌륭히 클리어 했다.
 원작의 굵직한 스토리라인을 가져오되 한국적인 사건을 자연스럽게 덧붙이며 몰입도를 높였다. 매회 꿈인지 현실인지 혼란에 빠지는 한태주라는 인물의 상황을 세심하게 연출해 시청자에게도 고스란히 체험형 장르물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짜임새있는 이야기와 세련된 연출, 배우들의 열연 삼박자가 맞아 떨어졌다. ‘타임슬립의 기시감이 느껴진다’는 초반의 우려를 완벽히 극복하고 시청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로맨스가 필요해’ ‘마녀의 연애’ ‘굿와이프’에 이어 ‘라이프 온 마스’까지 성공작을 추가한 이정효 PD를 만나 ‘라이프 온 마스’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피드백이 많은 드라마이지 않았나.  여러 가지 해석이 많았다. 
 “‘라온마’는 그런 해석이 많았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해석을 해주셔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가끔 디시인사이드 사이트의 갤러리를 들어갔는데, 여러 해석이 있더라. 범인을 추측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중 제일 재밌던 것은 막내(조남식 형사)가 범인이라는 얘기였다. 현장에서 ‘남식아 네가 범인이래’라고 말해줘서 다들 웃었다. 무의식이 나오는 얘기라서 그런지  해석이 많았다.”
 
 Q. 특히 정경호의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다. 정경호가 회가 진행될수록 마르더라. (웃음) 정경호에게 미안함 마음에 종방연에서 눈물을 보였나. 
 “정경호씨가 마른 건 내 탓은 아닌 것 같다. (웃음) 워낙 말랐다. 긴팔 옷도 제작진이 원해서 입힌 것은 아니었다. 정경호씨가 5개월 동안 딱 세 번 이야기했다. ‘이거 내일 촬영으로 넘기면 안 되냐’고. 한 번은 바로 ‘내일 찍자’고 했고, 나머지 두 번은 못 들어줬다. 수중촬영팀 스케줄과 장소 등이 예약이 되어 있어서 미룰 수가 없더라. ‘경호야 미안한데 오늘 찍자’고 했다. 미안해서 이를 악물고 이야기했다. 종방연 때 그 이야기를 하는 울컥하더라.”

 
 Q. 배우들 캐스팅은 어떻게 진행했나. 
 “1부터 끝까지 나오는 힘든 역할을 내가 부담갖지 않고 시킬 수 있는 배우가 누구일까 생각했다. (웃음) 경호라면 이 작품을 할 것 같았다. 대본도 안 보고 하고 싶다고 하는데, 그 말에 내가 다시 ‘꽂혔다’. 둘이 믿고 한 번 해보자 생각했다. 촬영을 하면서 ‘무정도시’때 만난 정경호와는 너무 달라진 정경호를 봤다. 내 생각보다 200배 잘 해줬다. 연기가 더 깊어지고 디테일해지고 다양해졌다. ‘라온마’를 하면서 다시 봤다. 인간적인 면도 다시 봤다. ‘이놈이 이렇게 괜찮은 놈이었나?’ 싶었다.”
 
 Q. 이번에도 또 ‘정경호를 다시 봤다’는 반응이 많다. 늘 꾸준히 좋은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인데, 특히 ‘라온마’는 그의 인생작이라고 생각한다. 

 “‘무정도시’를 할 때도 고민을 많이 하는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 ‘라온마’는 말 그대로 태주의 원맨쇼다. 이명에 시달리면서 현실인지 꿈인지 모르는 순간을 표현해야 한다. 장소, 상황, 본인의 감정에 따라서 다 다르게 표현하더라. 이명 장면만 모아보면 다 다르게 보인다. 스스로 그걸 다 연구해왔다.”
 Q. 가장 연기력이 돋보인 장면은 무엇인가. 
 “8회 엔딩이다. 원래 설정은 아버지를 쫓아가는데 기차가 가로질러서 아버지를 구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촬영 떄문에 기차를 마음대로 지나가게 할 수가 없더라. (웃음) 어떻게 찍어야 하나 싶어서 촬영하는 날까지 고민이 많았다. 그렇게 장면을 다시 돌리는 ‘롤백’으로 표현했다. (정)경호씨가 태주가 시간이 거꾸로 흐른 걸 인식하냐고 물어보더라. 태주도 인식하고 아버지를 구하려는 장면이다. 설명을 듣고 그걸 한 번에 다 해내더라. 보면서도 ‘이놈 진짜 대단하다’ 싶었다. 전율이 느껴졌다. 경호가 ‘무정도시’와는 또 달라졌더라. 이렇게 잘 하는 배우인걸 나만 알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웃음) ‘앞에 호랑이가 있어’라고 하면 호랑이를 만난 것처럼 연기할 수 있는 배우 정경호 밖에 없는 것 같다.”
 
 Q. 인간적으로도 좋은 사람아닌가. 동료배우들이 참 좋아하더라. 
 “그렇다. 짜증이 날 만한 상황인데 단 한 번도 짜증을 안 내더라. 안 좋은 기색을 보이거나 짜증을 내거나 그런 적이 한 번도 없다. 진짜 대단한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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