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지역 바위 글·그림에 얽힌 이야기·역사 ‘한눈에’
  • 황경연기자
상주지역 바위 글·그림에 얽힌 이야기·역사 ‘한눈에’
  • 황경연기자
  • 승인 201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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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청 김상호씨 “48개 바위글·12개소 바위그림, 성혈 조사해 기록 남겨 지역 문화재에 관심 당부”

[경북도민일보 = 황경연기자]  상주 향토사를 연구하고 있는 공무원이 발로 뛰며 작성한 상주지역의 바위글과 바위그림 59개소에 대한 보고서가 출간돼 화제다.
 그 주인공은 상주시청 문화예술과에 재직하고 있는 김상호 계장(58·사진).
 그는 최근 20여 년간 연구조사한 상주지역 향토사를 바탕으로 지역의 바위글과 바위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경북 상주지역의 바위 글과 그림’을 출간했다.
 김 계장에 따르면 바위에 새긴 글이나 그림은 종이나 천에 쓰는 것보다 더 많은 정성과 시간, 경비가 소요된다. 무엇보다 새기기 적합한 바위를 찾아내는 것부터가 난관이다.
 때문에 이러한 바위글과 바위그림은 종이나 천에 쓰는 것과 달리 해당 내용을 오래도록 보존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새기는 대상에 대한 찬양이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라는 바람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바위글은 암각서, 마애각석, 마애각문으로 불리며 우리나라에는 조선 후기에 들어와 꾸준히 새겨졌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추사 김정희를 시작으로 연구가 시작되어 일제 강점 시기까지 많은 이들이 경치, 인물, 종교 등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아 새겼기에 조선 후기부터 일제 강점시기까지 사람들의 생활상이 어땠는지, 당시 사상적인 흐름은 어땠는지 등을 알아보기에 최적화된 사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바위그림은 문자가 없었던 선사시대에 인류가 자신들의 생활상을 담고 풍요와 생존을 기원하며 바위에 새긴 작품이다.
 이 또한 선사시대 때의 생활상이 어떠했는지를 알아보는 사료로 매우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가진다. 책에는 바위 글(巖刻書)을 새긴 목적에 따라 풍수, 공적, 종교, 묘, 정자, 폭포 등으로 분류했다.
 38개소 48개의 글에 얽힌 연혁과 유래 등을 소개한다. 또 바위에 새긴 그림(巖刻畵)에는 선사시대의 암각화로 밝혀진 ‘낙동 물량리 암각화군’의 인물상 2점과 인면 각 부위의 18점 등 이외에도 불교, 동학교의 신상으로 표현된 불상, 신장상, 도통군자 등 형상을 새긴 그림 8개와 바위에 홈을 파면서 주술 행위를 했던 성혈(性穴) 12개 등을 함께 수록했다.
 김상호 계장은 “바위글과 바위그림은 문화재로 지정되기는커녕 제대로 된 연구나 발굴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상주지역에 분포해 있는 48개의 바위글과 12개소의 바위그림, 성혈을 조사해 기록으로나마 남길수 있도록 이 책을 엮었다”고 밝혔다.
 또 김 계장은 “관에서 발행하는 책이 아닌, 일반 대중들이 볼 수 있는 책을 발간해 지역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싶었다”며 “이 책을 기반으로 상주 지역에 있는 바위글과 바위그림은 물론이고 전국에 분포해 있는 바위글과 바위그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지속적인 연구 활동과 보존 활동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김상호 계장은 현재 경북향토사연구협의회, 상주향토문화연구소 등 여러 향토사 연구단체에서 상주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향토사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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