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버섯에 대한 열정·품질관리로 성공의 길 걷다
  • 박명규기자
영지버섯에 대한 열정·품질관리로 성공의 길 걷다
  • 박명규기자
  • 승인 2018.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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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엄지영지 버섯이야기’ 오순기 대표
▲ 오순기 대표가 재배중인 영지버섯.
▲ ‘엄지영지 버섯이야기’ 오순기 대표.

[경북도민일보 = 박명규기자]  “영지버섯에 대한 열정과 연구,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의 기호와 시장을 내다보는 판단능력이 성공의 요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경북도 농업기술원 ‘2018 경북도 강소농’으로 선정되며 영지버섯의 달인으로 불리는 오순기(54)엄지영지 버섯이야기 대표는 영지버섯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최고 품질의 영지버섯의 생산’과 ‘영지버섯의 대중화와 식품화’이다. 영지버섯의 새로운 길을 열겠다는 생각에서다.
 농장이름인 ‘엄지영지 버섯이야기’는 ‘엄지척’하고 손가락을 세울 만큼 최고 품질의 영지버섯을 생산하겠다는 굳은 의지도 담고 있다.
 오 대표는 진시황의 불로초로 약용으로만 알려졌던 영지버섯을 누룽지, 비누, 국밥 등 간편식과 다이어트 식품으로 개발해 3개의 특허까지 획득하며 6차 산업화에 성공했다.
 특히 영지버섯 배면부에 가로세로 1cm의 사각체로 칼집을 냄으로써 딱딱한 영지버섯을 쉽게 자를 수 있도록 만든 ‘큐브영지’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큐브영지는 손으로 쉽게 분리되어 1~2개의 큐브영지를 주전자에 넣고 끓이면 건강 영지차가 된다.
 그가 밝힌 최고의 성공비결은 영지버섯에 대한 열정과 철저한 품질관리다. 그는 버섯 품질이 평균에 미달하거나 생산량이 떨어질 경우 그동안 꼼꼼히 기록해 온 ‘재배일지’를 뒤져 그 원인을 찾아내고 개선한다.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의 영지버섯은 국내를 넘어 베트남 수출과 북미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세계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엄지영지 버섯이야기’ 농장 오순기 대표는 한때 판검사를 꿈꿨던 경북대 법학과 출신의 법학도였다. 졸업 후 법관의 꿈을 이루가 위해 사법고시를 준비했으나 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아 중도에 포기하고 농산물을 저장·유통하는 저온저장고 건축설비업에 진출했다.
 그는 연간 5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리는 전도유망한 중소기업의 임원이였으나 무리한 확장이 화근이었다. 경기침체로 인해 사업은 내리막길을 걸었고 결국 고향인 칠곡군으로 귀농의 길을 택했다.
 오 대표는 단순 농사보다 특용 작물 재배를 결심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저장과 유통이 편리하고 다른 작목과 달리 냉동이나 냉장시설이 필요 없어 건조만 시켜서 보관하거나 판매가 가능한 영지버섯을 택했다.
 그는 영지버섯 재배기술을 배우기 위해 진안군을 비롯한 전국의 영지버섯 재배농가를 찾아다니며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습득했다. 또 국내외 영지 재배전문기술 서적을 구해 어떤 방법이 최고의 품질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두문불출하며 밤새 책을 읽고 인터넷을 검색하자 주위에서는 영지버섯에 미쳤다고 했다.
 

▲ 올해 경북도 강소농으로 선정된 오순기 대표.


 - 새로운 재배법을 개발하다
 영지버섯은 참나무 원목에 종균을 접종해서 재배한다. 하지만 연작 시 노랑곰팡이병이 발병해 40~60%밖에 수확을 못 할 정도로 피해가 극심하다.
 오 대표는 영지버섯에 치명적인 병균인 노란곰팡이균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새 재배법을 성공시켜 주목받고 있다.
 버섯 연작재배 시 발생하는 노란곰팡이균의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재배법을 개발해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극대화했다.
 오 대표가 개발한 신 재배법은 토양에서 서식하는 노란곰팡이균의 발병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원목을 토양에서 이격시키고, 토양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재를 넣어 장목에 재배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영지버섯 하우스 신축비용 절감 및 단위면적당 생산량 제고 등 영지버섯을 안정적이고 위생적으로 생산하는 길을 열었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단목포트에 의한 노란곰팡이균 방지 재배법이 성공한 사례는 있었으나 장목포트에 의한 영지 재배법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 평창 올림픽에 참가한 외국 선수들이 오순기 대표가 생산한 영지버섯 차를 마시고 있다.


 - 세계로 달려가는 엄지영지
 엄지영지버섯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농업기술전시관’의 농산물 전시농가로 선정돼 영지버섯을 전시하고 시음행사에도 참여해 화제가 됐다.
 오 대표가 전시한 지름 40cm에다 무게는 1kg인 초대형 영지는 외국 선수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외국선수들은 영지음료를 마시고, 그의 영지버섯을 들고 기념사진 촬영하기에 바빴다.
 대한민국 영지버섯은 베트남에서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매년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7~8만원에 판매하고 있으나 베트남 현지에서는 12~1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오 대표는 베트남 시장 개척을 위해 애써왔다.
 마침내 지난 18일 베트남 수출 MOU를 체결하고 독자브랜드로 수출길에 오르게 됐다. 오 대표는 베트남에 ‘큐브원물 영지’ 1톤을 공급할 예정이다.
 그는 온라인 마케팅 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북미 시장 개척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 시판중인 엄지영지버섯


 - 사회적 기업을 꿈꾼다
 오 대표는 농촌에선 1차 생산품 판매로만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없는 구조라며 농업이 단순한 작물재배에 그치지 않고 제조가공, 체험, 교육 등을 통해 6차 산업화에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큐브영지버섯, 천연영지수제비누를 비롯해 영지버섯의 수요확대와 식품화를 위해 영지국밥을 개발해 대구시 반월당 탑마트 대구점 푸드 카페에서 영지국밥을 판매하고 있다. 또 누룽다욧 이라는 상표로 다이어트 영양 간식 누룽지와 영지누룽지철판볶음밥도 준비 중에 있다.
 이와 더불어 영지버섯 재배경험과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영지버섯 집단재배단지를 조성하고 영지버섯을 재배하고 남은 폐목을 활용해 굼벵이 등 곤충사육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영지버섯 부산물로 다른 작목을 재배하는 순환농법으로 푸드플랜도 준비중이다. 
 그러나 그의 최종 목표는 지역과 상생하는 사회적기업이다.
 끝으로 오 대표는 “농장이 있는 기산면 일대를 영지버섯 집단재배단지로 만들어 지역 농민과 상생하고 대한민국 청년들의 영지버섯을 통해 새로운 꿈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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