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2회 자진강판
왼쪽 사타구니 부상 재발
다저스, 3-4로 역전패
5연승 마감… 선두 유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기념비적인 등판을 했으나 결과는 허무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00번째 등판에 나선 류현진이 불의의 부상으로 2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올 시즌 3번째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100번째 등판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전(6이닝 1실점)에 이어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7이닝 2실점)에서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이루지 못한 개막 3연승에 도전하는 경기. 그러나 류현진은 2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2회말 갑자기 몸상태에 이상을 호소하며 어두운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저스 타선이 1회초 점수를 뽑아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작 피더슨의 몸에 맞는 공과 코리 시거의 중전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은 뒤 코디 밸린저의 2루수 땅볼, A.J 폴락의 적시 2루타로 2점을 선취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1회말 곧장 동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맷 카펜터를 1루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천적’ 폴 골드슈미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올 시즌 3경기만에 처음 내준 볼넷. 호세 마르티네스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 투아웃이 됐지만 마르셀 오수나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2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해리슨 베이더를 유격수 땅볼, 콜튼 웡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대로 이닝을 마친다면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류현진은 상대 투수 마일스 마이콜라스에게 초구를 던지고 하체에 불편함이 엿보이는 동작을 취한 뒤 통역을 불렀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 성적은 1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 2.08이었던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07로 상승했다.
현지 언론을 통해 류현진의 부상 부위가 알려졌다. 지난해와 같은 왼쪽 사타구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언론인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빌 플런킷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은 왼쪽 사타구니 근육 염좌로 빠졌다. 지난해 5월 부상을 당했던 곳과 같고, 당시 3개월간 결장했다”고 전했다.
플런킷의 설명대로 류현진은 지난해 5월3일 애리조나전에서 왼쪽 사타구니 부상을 당했고, 8월 16일이 돼서야 샌프란시스코전을 통해 복귀한 바 있다.
다저스는 선발 투수가 일찍 내려간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3-4로 역전패했다. 플로로가 2⅓이닝 무실점으로 돌발상황에 잘 대처했지만 스캇 알렉산더와 조 켈리가 1점 씩을 내줬다.
이날 패배로 5연승을 마감한 다저스는 8승3패로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세인트루이스는 2연승을 달리며 5승5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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