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2만 포항, 특급호텔이 없다
  • 이예진기자
인구 52만 포항, 특급호텔이 없다
  • 이예진기자
  • 승인 20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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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관광숙박시설 8곳 뿐… 일부는 모텔보다 시설 나빠
관광객·바이어 경주로 빠져나가… 시, 호텔 유치 미온적
포항시 전경.
포항시 전경.

“포항에는 언제쯤 그럴싸한 특급호텔이 들어설까요.”

포항에서 여행사를 경영하는 김모(49·북구 중앙동) 사장은 외국 VIP여행객들이 오면 항상 경주의 특급호텔로 안내한다. 포항에는 이들을 만족시킬만한 특급호텔이 없기 때문이다.

포항에는 현재 등록된 관광숙박시설(호텔)이 총 8곳이지만 호텔시설기준을 제대로 갖춘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 이러다보니 포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바이어들은 대부분 인근 경주의 특급호텔을 이용하는 실정이다.

포항에는 현재 호텔 명칭을 사용하는 곳은 라한호텔(구 포항호텔), 필로스호텔(구 시그너스호텔), 영일대 등이 현재 영업중이지만 대부분 호텔기능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일부 호텔은 시설좋은 모텔보다도 못하다는 혹평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인데도 포항시는 특급호텔을 유치하려는 의지가 안보인다.

포항의 특급호텔 유치는 수년전부터 논의돼 왔고 현재까지 진행중이지만 구체적인 묘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박승호 전 시장이 선두지휘하며 호텔유치에 적극 나섰으나 실패했고, 이강덕 현 시장도 백방으로 타진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시는 최근 대명콘도측에 호텔건설 제의를 했으나 거절당했고 롯데리조트 측과도 타진했으나 확실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포항의 대표적 관광지인 환호공원 내 절개지를 헐고 그 곳에 특급호텔을 지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포항시는 묵살하고 있다.

마땅한 특급호텔이 없다보니 포항지역의 경기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항스틸러스와 원정경기를 오는 K1 프로축구팀들도 2류급 호텔에서 머물고 포항으로 전지훈련을 오는 팀들도 마땅한 단체 숙박시설이 없다보니 경주지역을 선호하고 있다. 또 포항의 기관·단체 등에서 개최하는 세미나, 포럼, 리셉션 등도 장소를 경주의 특급호텔로 옮겨 개최하는 경우가 오히려 더 많다.

24일 포항시체육회에 따르면 ‘K리그 U15 & U14 축구대회’가 현재 포항에서 열리고 있는데, 전국 83개팀 1200여명의 선수, 가족들이 포항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피서철과 겹치다보니 이들이 숙박시설을 구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숙박시설을 구하지 못한 팀들은 인근 경주나, 영덕으로 가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전지훈련팀이나 대회 참가 선수단의 규모는 30~40명이 넘어 이들을 수용할만한 마땅한 단체숙박시설이 부족한 상태다.

포항시 관계자는 “특급호텔이 없고 단체 숙박시설이 부족한 현실을 알고 있다”면서 “특급호텔 유치를 위해 현재 다방면으로 타진중이다.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관광도시 경주는 인공지능을 탑재(객실에 태블릿PC, AI스피커를 결합한 KT의 호텔 전용 기가지니(GIGA Genie)서비스 제공)시킨 최첨단 5성급 호텔 ‘파운티나’를 오는 10월에 착공, 2021년 3월께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혀 포항시의 호텔유치 정책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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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덕덕 2019-07-26 07:03:54
특급호텔이 포항에 왜오냐고요 자선사업가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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