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청·의회 견학 핑계…주민들 비난
예천군의회 남시우 의장과 4명의 초선의원들이 서유럽 4개국 시청 및 의회 견학 등을 핑계로, 당초 군의회가 내놓은 연수일정과 사뭇 다른 대형여행사의 패키지 여행상품인 `유적지 및 박물관, 유명관광지 탐방’ 등의 외유성 해외여행을 떠나 지역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이번 군의원 해외연수비용으로 쓰여진 1270만원은 올해 군의장 및 부의장 각 180만원, 군의원 각 130만원씩 1인당 할당 된 해외시찰 경비로 편성된 예산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4명의 군의원은 해외연수를 떠나지 않았다. 한편 1인당 254만원씩 1270만원의 해외연수예산 전액이 이번 서유럽 연수길에 오른 군의원들의 여행경비로 몽땅 쓰여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내년도 해외연수 예산을 확보해 이번에 가지 못한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떠날 예정으로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의 연수일정은 지난 2일~10일까지 6박9일의 일정으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의 각 도시의 시청, 의회, 박물관, 성당, 유적지 방문이다.
연수 일정표에 따르면 각 도시의 관광지와 유적지 방문으로 구성됐다. 프랑스 일정의 경우, 2박3일의 일정이 루부르박물관, 콩코드광장, 밀라노 패션거리, 도오모 성당, 파리 시청및 의회방문 등 주요 관광지를 시찰하는 것으로 가득 채워졌다.
영국에서의 1일은 위즈워즈 구청 및 의회 국회의사당, 대영박물관 관람으로, 이탈리아에서의 3박4일 역시 이태리 곡물연구소, 바티칸 박물관, 선인장 및 실물생산농가, 로마 도매시장 실태조사, 상하수도 시설국 견학 등 일정이 대부분이다.
특히 이들의 7박9일 해외연수 일정 가운데 애초 목적과 부합하는 일정이라고는 위즈워즈구청, 파리시청과 의회 방문 및 견학뿐인데다 타 지역 일반관광객들과 함께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상품으로 여행을 간 것으로 밝혀져 지역민들의 분노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해외여행전문가는 서유럽 도시의 시청 및 구청, 의회 견학 등은 사실상 명분에 지나지 않으며, 패키지 관광상품의 경우 여행사 가이드의 인솔 하에 모든 일정이 처리되기 때문에 서유럽 각 도시의 시청 및 의회 견학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귀뜸했다.
민간단체의 한 간부는 “이번 해외연수가 진정 예천군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환영할 수 있지만, 이러한 목적과 전혀 상관없는 외유성 관광여행에 군민들의 혈세가 쓰여 졌다면 이는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일”이며 “낭비된 혈세에 대해 군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충분한 해명이 있어야 될것이라”고 말했다. 예천/김원혁기자 k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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