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먹는水’ 개발 수년째 제자리걸음
  • 허영국기자
울릉 ‘먹는水’ 개발 수년째 제자리걸음
  • 허영국기자
  • 승인 2020.0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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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LG생활건강 공동 추진
환경부 “상수원보호구역
취수시설 건설 안돼” 제동
군, 방침따라 대안 모색 중
울릉군 북면 나리에 있는 추산용출소. 나리용출소로도 불리는 이곳은 하루 3만t이 넘는 물이 땅속에서 솟아나고 있다. 사진=울릉군 제공

울릉군과 LG생활건강이 공동 추진하는 먹는 샘물 개발사업이 답보 상태다.

공공목적 외 취수시설 건설은 안된다는 지난해 7월 울릉도 먹는 샘물 생수사업 수년째 착공 못해환경부 방침에 따라 울릉군은 대안을 찾고 있지만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현재 LG생활건강과 울릉군은 울릉샘물에 대해 각각 87%, 13%의 지분을 갖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7년 울릉군과 먹는샘물 개발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그해 JV(조인트 벤처) 설립 후 지난해 초 LG생활건강이 500억원, 울릉군이 20억원을 출자해 합작법인 울릉샘물을 만들었다.

이들 기관은 울릉 북면 나리 추산에서 지표로 솟아나는 용천수 가운데 하루 약 1000㎥를 먹는 샘물로 만들어 시중에 판매키로 하고 군이 공장부지와 기반시설 인허가를 지원하고 생수 제조 및 판매는 LG생활건강이 맡기로 했다.

하지만 환경부는 규정상 상수원보호구역 안에는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먹는 샘물 취수구 설치는 어렵다는 방침을 밝혀 수년째 착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제주 삼다수는 지하 암반수라 암반에 들어 있는 물을 뽑아내는 방식이지만 추산 용천수는 지표로 솟는 샘물을 받아야 한다”며 “상수원보호구역 밖에 취수시설을 설치하면 수원지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을 받아야 하고 이렇게 되면 먹는 샘물의 수질 기준을 바꿔야 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추산용천수는 1일 최대 3만2000㎥가 용출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수질조사에서 국내는 물론 프랑스 에비앙 생수와 비교해도 맛과 청정도, 미네랄 함량 등에서 뒤지지 않는 1급 청정수로 조사된바 있다. 또 추산용천수는 pH(수소이온농도)가 8.0으로 제주 삼다수 7.6, 에비앙 7.2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알칼리 성분인 pH가 높을수록 산성인 사람의 몸에 유익하다. 칼륨, 나트륨, 실리카(SiO2)의 함량도 타 생수에 비해 높다. 이 가운데 실리카는 항동맥경화와 뼈·연골조직 형성에 필수 성분이며 태아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샘물 사업이 무산될 경우 상수원보호구역 내 취수가능 여부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책임 등을 놓고 울릉군과 LG생활건강 사이에 분쟁마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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