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박한이 은퇴에 "형평성 놓고 볼 때 같은 생각…사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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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박한이 은퇴에 "형평성 놓고 볼 때 같은 생각…사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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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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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25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국내 복귀를 원하는 강정호에게 유기실격 1년, 봉사활동 300시간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이었던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일으킨 음주 뺑소니 사고에 대한 징계다. 강정호는 앞서 두 차례(2009, 2011년) 더 음주운전이 적발된 사실까지 밝혀졌다. 그는 법원으로부터 ‘삼진아웃제’ 적용을 받아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뉴스1
국내 복귀를 노리는 강정호(33)가 음주운전으로 은퇴를 선언한 박한이(41)와의 비교에 “형평성을 놓고 볼 때, 같은 생각”이라며 자신을 향한 비난을 받아들였다.

강정호는 23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국내에서 저지른 음주 뺑소니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강정호가 국내 복귀를 선언하면서 열리게 됐다. 강정호가 국내 복귀 뜻을 밝히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유기실격 1년, 봉사활동 300시간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그 뒤 강정호를 향해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강정호 측은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미국에 머물던 강정호는 지난 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2주 간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 이날 회견장에 등장했다.

앞서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소속이던 지난 2016년 12월 서울 강남구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내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야구로 속죄하겠다”는 발언으로 공분을 샀지만 이날은 진심을 담아 반성하는 자세를 보였다.

강정호의 복귀 움직임이 보이자 팬들은 박한이의 사례를 들어 절대 반대 입장을 보였다. 박한이는 지난해 5월, 자녀를 등교시키다 접촉사고를 내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전날 마신 술로 인한 이른바 ‘숙취 운전’이었다.

그럼에도 박한이는 “음주운전 적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내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은퇴하기로 했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징계, 봉사활동 등 어떠한 조치가 있더라도 성실히 이행하겠다. 무엇보다도 저를 아껴주시던 팬분들과 구단에 죄송할 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안타까운 ‘숙취 운전’으로도 유니폼을 벗은 박한이. 반면 강정호는 ‘만취 운전’으로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다. 야구팬들은 박한이와 비교하며 강정호의 복귀를 더더욱 용납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강정호는 은퇴한 박한이를 생각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많은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형평성을 놓고 볼 때 (팬들의 비난과)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고 대답했다.

강정호의 복귀가 박한이뿐만 아니라 다른 KBO리그 소속 선수들에게도 박탈감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리그 전체에 도덕적 해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 또한 나온다.

강정호는 “KBO리그 동료분들께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팬분들에게도 죄송하고, 기회가 된다면 팬분들을 위한 사과 자리를 따로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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