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지난주 경기도 강화에서 코란도를 탄 괴한이 해병 2명을 등 뒤에서 덮쳐 K-2 소총과 실탄 75발, 유탄 6발, 수류탄 1발을 빼앗은 뒤 달아났다. 대량 살상극을 벌일 만큼 많은 무기다. 앞으로 어떤 참극이 벌어질지 모른다. 특히 대선 직전 유력후보를 겨냥한 암살이 매우 걱정된다.
괴한은 차량까지 동원해 초소 근무를 마치고 돌아가던 해병을 덮쳤다. 범행차량은 도난차량이다. 범행 뒤 경기도 평택에서 불탄 채 발견됐다. 해병 초병들의 근무시간을 정확히 파악하고 지형을 익히지 않으면 저지르기 힘든 범죄다. 치밀한 계획범죄라는 얘기다. 괴한이 어떤 의도로 그 많은 무기를 탈취했는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대선을 앞두고 대선후보들은 사실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거리유세가 종일 이어진다. 누군가 마음만 먹으면 위해를 가할 수 있다. 만약 해병을 덮친 괴한이 탈취한 무기로 유력후보를 노릴 경우 손쓰지 못한 채 당할 수도 있다. 이미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달걀 세례를 받지 않았는가. 총기 저격은 먼 거리에서도 할 수 있다. 우리가 극도로 걱정하는 것은 바로 이런 사태다.
작년 5월 우리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괴한에 피습당하는 모습을 목도했다. 눈 깜짝할 사이였다. 경호원이 있었지만 막지 못했다. 당시 의사들은 몇 cm만 더 찔렸다면 목숨까지 위험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후보 본인은 물론 경호원과 경찰의 철저하고도 단호한 경호가 요망된다.
북한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이명박 후보를 떨어트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것도 공공 매체를 통해서다. 그것이 꼭 위해를 가하는 것으로 믿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북한은 아웅산 테러를 자행한 집단이다. 무슨 일을 벌일지 예측할 수 없다. 따라서 대선후보들은 될 수 있으면 TV 등 매체 유세에 치중해야 한다. 경찰은 무기탈취 괴한을 하루바삐 잡아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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