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긋난 벤투호의 2020년 첫 A매치… 이젠 올해 마지막 A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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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난 벤투호의 2020년 첫 A매치… 이젠 올해 마지막 A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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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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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서야 성사된 벤투호의 2020년 첫 번째 A매치는 과정도 결과도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다행히 아직 만회할 일정이 남아 있다. 이제 겨우 올해 두 번째 A매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둬야할 경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17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절스도르프의 BSFZ 아레나에서 카타르와 평가전을 갖는다. 대표팀의 2020년 마지막 공식전이다.

대표팀은 앞서 15일 오전 오스트리아 비너노이트슈타트의 비너노이트튜타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전반전에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22분부터 약 4분 사이에 홀린 듯 3골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던 경기다.

철저한 방역 관리 속 순조롭게 치르는 듯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무산 직전까지 갔다. 불행 중 다행으로 엉킨 길을 뚫고 킥오프를 성사시켰고 선제골까지 넣으면서 고생 끝 낙을 보는 듯 했으나 결과적으로 씁쓸한 패배였다.

90분 내내 한국이 일방적이다 싶을 만큼 밀렸던 경기다. 전반 20분 손흥민의 날카로운 크로스와 황의조의 정확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뽑아냈고 전반전을 어찌어찌 무실점으로 버텨내면서 리드를 유지했으나 하늘의 도움이 끝까지 함께 하진 않았다.

이날 한국은, 벤투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후방 빌드업 작업을 시종일관 시도했으나 멕시코의 강하고 수준 높은 압박에 위험천만한 장면을 자주 허용했다. 동점골과 역전골 모두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빌미를 제공했고 추가실점은 세트피스 이후 수비진 어수선함에서 비롯됐다. 상대도 잘했으나 우리가 못한 영향도 적잖다.

승패의 추가 기울어진 이후에도, 서둘러 만회골을 넣어야하는 경기 후반부에도 한국의 스타일은 달라지지 않았다. 대표팀은 루트를 단순화하지 않은 채 끝까지 아래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오려 노력했고 그런 노력이 무위로 끝나 추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상대가 우리보다 강한 배경에서도 ‘우리 축구’를 외치는 벤투 감독의 선택이 궁극적으로 소신일지 고집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으나 당장 지켜보던 이들에게는 아쉬움을 주는 내용과 결과가 나왔다. 물론 감안해야할 배경들이 있었던 경기다.

그야말로 뒤숭숭한 상황에서 치른 멕시코전이다. 경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다른 선수들 역시 재검사를 앞두고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없었던 조건이니 선수들의 집중력 또한 100%는 아니었다. 그런 상황에서 멕시코급 강호에게 2골이나 뽑아냈으니 한편으로 박수를 쳐줄 경기였지만 그래서 또 후방에서의 불안함이 미련 남는다.

이제 멕시코전은 끝난 경기가 됐고 서둘러 시선을 카타르전으로 다시 맞춰야한다. FIFA 랭킹 11위라는 순위와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 등 어쨌든 멕시코는 우리보다 강한 팀이다. 패했다는 자체로 비난이 쏟아질 상대는 아니다. 하지만 카타르는 이겨야야 할 팀이다. 문제는, 그리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팀이면서 2022년 FIFA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는 아시아의 신흥강호라는 표현도 손색이 없는 국가다. 10월 기준 카타르의 FIFA랭킹은 57위로, AFC 소속 국가 중에서는 일본(27위), 이란(29위), 한국(38위), 호주(42위)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 만만하게 볼 수 없다.

한국으로서는 갚아야할 빚도 있다. 대표팀은 지난 2017년 6월 도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서 2-3으로 졌고, 이어 2019년 1월 아부다비에서 펼쳐진 아시안컵 8강에서도 0-1로 패배, 상대전적 2연패에 빠져 있다.

벤투 감독은 이번 원정을 앞두고 “복수 등을 연연하면 오히려 더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으나 그래도 이겨야할 팀이다. 어긋났던 2020년 첫 A매치를 달랠 올해 마지막 A매치라 더더욱 내용과 결과 모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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