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산업’ 딱지 떼고 친환경 대표주자로 나선다
  • 김대욱기자
‘굴뚝산업’ 딱지 떼고 친환경 대표주자로 나선다
  • 김대욱기자
  • 승인 202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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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환경 개선 투자·지역 대기환경 관리 총력
550여대 집진기로 발생 먼지 99% 제거·SCR 설비 준공으로
친환경 공정 완성도 더해… 지역 주민 환경 만족도 제고 집중
포항제철소 소결공장에 준공한 SCR(질소산화물 저감설비) 모습.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대기오염물질 감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철강은 자동차, 건설, 조선, 전자, 건설 등 산업 다방면에 사용되는 기초 소재다. 그러나 철강 산업은 ‘굴뚝 산업’의 대표 주자로 불리며 환경 부담이 큰 산업이라는 편견 어린 시선을 받기도 한다.

포항제철소는 환경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건설 당시부터 총 투자비의 10% 이상을 환경 관리에 투자해왔다.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해 포항제철소는 한 단계 진화한 1조 규모 환경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포스코는 2024년까지 기존 대비 대기오염물질을 35% 수준으로 저감시키겠다는 것이다.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감시 강화부터 실질적인 저감까지 포항제철소의 환경 개선 투자는 최근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우선 포항제철소는 최근 친환경 소결 프로세스를 완성했다. 가루 형태의 철광석을 덩어리로 만드는 공정인 소결 공정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 포항제철소는 기존 집진 설비와 탈황설비 효율을 대폭 늘리는 것에서 나아가,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탈질 설비인 SCR(선택적 촉매환원·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설비를 준공했다.

포항제철소는 전기집진기와 여과집진기 등 총 550여대의 대용량 집진기를 이용해 각 공정에서 나온 먼지를 최대 99%이상 제거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에는 대기개선 TF를 신설해 소결 공정 집진기 성능을 대폭 확대했다.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황산화물을 제거하려는 노력은 오래 전부터 계속돼왔다. 2004년부터 포항제철소는 활성탄 흡착설비를 이용해 황산화물을 60~90%까지 제거했다.

11월 준공된 SCR 설비는 친환경 공정에 완성도를 더했다. SCR설비는 질소산화물을 인체에 무해한 질소와 수증기로 분리시켜 질소산화물 배출을 획기적으로 저감하는 설비다. SCR설비가 가동되면 소결공장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이 기존대비 80%까지 저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제철소는 소결공정 외에도 철강 생산 공정 전반을 친환경 공정으로 탈바꿈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오는 12월 말에는 밀폐형 석탄 저장설비인 사일로 8기를 완공할 계획이다. 원료 보관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다. 소결 공장 외에도 부생가스 발전시설에도 SCR을 설치하고, 친환경 복합발전기를 설치해 기존 발전 설비를 대체할 예정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제철소 환경 개선을 위한 신기술 개발도 계속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지난해부터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함께 SCR기술, 고효율여과집진기술, 고온건식탈황기술 등 환경 기술 연구,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환경 개선을 향한 노력은 실제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포항제철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전년 동기대비 1500t 이상 줄었다. 포항지역 미세먼지도 농도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지난 2019년 포항지역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PM10)는 38㎍/㎥로 감소했다. 이는 당진, 구미 등 공업 도시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며, 전국 157개 도시 평균보다도 낮다.

포항제철소의 환경 투자는 ‘지역 주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숫자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 주민의 입장에서 체감할 수 있을만큼 개선된 환경을 선보이겠다는 뜻이다.

연오랑 세오녀 공원을 비롯한 제철소 외부 지역에 대기환경감시카메라를 설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포항제철소는 과거부터 제철소 내 18개의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환호공원에도 감시 카메라를 1대 설치해 대기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지난 2월 포항제철소는 남구 연오랑 세오녀 공원, 송도동, 북구 환호 공원 등 사외 지역에 4대의 대기환경감시카메라를 추가 설치했다. 인근 지역 주민 관점에서 대기 환경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향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TMS시스템(Tele-Monitoring System)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미세먼지를 잡는 매의 눈 이라 불리는 TMS는 5분마다 굴뚝에서 배출하는 가스 농도를 체크한다. 배출량은 관계 기관에 전달될 뿐만 아니라 환경부 사이트를 통해서 모든 국민에게 공개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2021년까지 TMS 102개를 추가 설치해 총 132개로 확대 운영하고 대기 관리 현황을 주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환경 관련 지역 주민과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고로 휴풍 시에는 관련 정보를 대구지방환경청, 포항시청, 경북도청 등 관계 기관에 사전 공유할 뿐만 아니라, 송도동과 해도동 방면으로 설치된 대형 전광판인 ‘소통보드’를 통해 알리고 있다. 민간단체가 참여하는 포항산단 생태복원 협의회를 통해 환경 개선 내용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포항POSCO 브리더 개선 주민소통위원회를 구성해 고로 브리더 관련 지역 주민의 의견에 귀기울이고 있다. 환경 개선 사업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환경투자사업 진행 사항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환경 개선 실효성을 검토하기 위해 포스텍, 동국대, 위덕대학교 등 학계 전문가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참여하는 산학연 협의체를 발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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