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혹한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보호관찰대상자들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영덕보호관찰소 성인대상자 상당수가 일용직에 종사하는 경제적 취약계층이기 때문이다.
금년도 코로나 상황에서 영덕보호관찰소 보호관찰위원협의회(이하 보호관찰협의회)의 활동이 유난히 빛났다. 이 보호관찰협의회는 작년 3월에 결성된 지역사회 보호관찰소 민간자원봉사활동 단체다.
보호관찰협의회는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대상자들에게 맨 먼저 달려가 쌀, 라면 등을 지원하여 따뜻한 밥상을 차리게 했고, 설, 추석 명절에는 과일, 식용유 등을 전달하여 따뜻한 이웃 사랑을 느끼게 했다. 며칠 전에는 늦깎이 결혼식을 올린 40대 보호관찰대상자에게 무선청소기를 선물하며, ‘행복하세요.’라는 덕담도 건넸다. 이뿐만 아니라 교통비가 없어 사회봉사 이행이 어려웠던 대상자에게 교통비와 점식 비용을 지원해 주었다.
보호관찰협의회의 도움을 받았던 보호관찰대상자 김 씨(43)는 “보호관찰위원님들의 따뜻한 정을 가슴에 안고 살겠다. 형편이 어렵지만 조금씩이라도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라고 말했다. 김성락 보호관찰협의회장은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위원들의 경제 사정이 원만하지 못했으나 보호관찰대상자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보호관찰협의회는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사회복지시설에서 사회봉사 대상자 출입을 꺼릴 때 비교적 감염에 덜 취약한 야외 작업장을 갖춘 시설 섭외를 도왔고, 직접 사회봉사 감독까지 조력하면서 코로나 사태의 어려움을 이겨내게 했다. 수강명령 집행의 경우에도 전문성 있는 위원들이 적극 나서 알찬 프로그램 구성에 도움을 주었다.
보호관찰제도의 선구자 존 오거스트(John August)는 미국 보스턴의 한 구두 수선공이었다. 그는 미국 보스턴 법정에서 구금시설에 수용하려던 알코올 중독자를 자신이 한번 교화해 보겠다고 판사에게 건의하여 허락을 받고 이들을 데려가 교화시킨 자원봉사자였다. 보호관찰제도는 지역사회자원봉사자와 긴밀한 관계가 있다. 보호관찰위원 한 분 한 분이 존 오거스트라고 생각한다.
영덕보호관찰소 보호관찰협의회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87명 위원의 뜻과 정성이 모여 차츰 지역사회 범죄예방활동 중심단체로 발전해 가는 모습에 뿌듯함과 대견함을 느낀다. 보호관찰협의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소장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 장흥수 법무부 영덕보호관찰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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