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 이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된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민병헌(34)이 복귀 시점을 두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19일 롯데 구단의 ‘자이언츠 TV’에 출연한 민병헌은 “2년 전 두통이 심해서 검진을 받았는데 그때는 괜찮았다. 두 시즌을 치르면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다 보니 작년 시즌이 끝나고 조금 안 좋은 상황이 생겨 갑작스럽게 (수술을)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 구단은 18일 민병헌이 오는 22일 서울대병원에서 뇌동맥류 수술을 받는다고 전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심할 경우 뇌출혈로 이어지기도 한다.
구단에 따르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수술을 받는 민병헌이 먼저 자신의 상태를 숨김없이 알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 해 수술 사실을 공지하게 됐다. 민병헌은 중학교 때 부친이 뇌출혈로 유명을 달리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민병헌은 수술 후 복귀 시점에 대해 말을 아꼈다. 구단도 일단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건강하게 돌아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할 뿐, 명확한 예상 복귀 시점 등을 언급하지 않았다.
2018년 롯데와 4년 FA 계약을 맺었던 민병헌은 지난해는 부진했다. 109경기에서 타율 0.233 72안타 2홈런 23타점에 그쳤다.
민병헌은 “그런 쪽(뇌동맥류 이상)으로 핑계대고 싶지 않다. 그냥 실패한 해였다”면서 “올해 수술하고 완치가 되면 또 좋은 모습으로 경기할 수 있다. 앞으로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팬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민병헌은 “일단 건강한 게 제일 큰 문제다. 건강하게 돌아와서 좋은 모습 보여 드리는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면서 “그전까지 우리 선수들 잘 할 것이다. 내가 부족했던 것을 (전)준우형이나 (손)아섭이 등이 잘 채워 줄 것이다.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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