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부, 기업, 가계가 보유한 유형·무형의 재산 가치가 10년동안 약 2배로 불었다.
특히 공시지가 인상, 광물 국제가격 상승 등에 따른 토지 및 지하 자산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 국부 10년간 1.9배로..연평균 7.6% 성장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1997~2006년 국부통계 추계’에 따르면 작년말 가격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유·무형고정자산 2439조원 ▲재고 306조원 ▲토지 3053조원▲입목(나무) 22조원 ▲지하자산 40조원 ▲내구소비재 140조원의 가치를 모두 합한 명목 국부(國富)는 6035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에 비해 477조원(8.6%) 늘어난 규모며 97년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1.9배 증가한 것이다.
자산형태별로는 유·무형 고정자산과 토지자산 등 비금융자산이 5895조원으로 전체 국부의 대부분인 97.7%를 차지했고, 나머지가 내구소비재(140조원)였다. 비금융자산 가운데서도 토지6입목·지하 등 `비생산 자산’의 비중이 51.6%로 유·무형 고정자산과 재고자산 등 `생산 자산’보다 많았다.
국부 규모는 1997년부터 2006년까지 10년동안 연평균 7.6% 증가했으며, 특히 2002~2005년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토지자산 급증에 힘입어 성장률이 10%를 웃돌았다.
자산형태별로 97년과 비교한 증가 폭을 살펴보면, 무형고정자산(2.4배)과 지하자산(2.2배), 토지자산(2.1배) 등은 2배이상으로 늘었지만 재고자산(1.4배)과 가계가 보유한 내구소비재(1.7배) 등은 평균(1.9배)을 밑돌았다.
보유주체별로는 2006년말 현재 법인과 일반정부, 개인이 각각 국부의 34.9%(2109조원), 19.0%(1148조원), 46.0%(2778조원)를 나눠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의 경우 대부분 비금융법인의 자산(2014조원)이었고, 개인의 자산보유 비중이 가장 큰 것은 토지자산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보유 비중을 10년 전인 97년과 비교할 경우 개인과 비금융법인은 각각 0.6%포인트, 0.3%포인트 줄어든 반면 일반정부는 1.0%포인트 늘었다.
아울러 업종별 `생산자산’ 보유 비중은 ▲서비스업 65.2% ▲광업·제조업 23.2% ▲건설업 3.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0년 전보다 서비스업의 자산 비중은 5.8%포인트 커진 반면 건설, 광업·제조, 농립어업은 1.1~2.8%포인트 감소했다.
◇ 토지자산 10년간 2.1배로
지난해 말 현재 토지자산은 3천53조원으로 10년 전인 1997년에 비해 2.1배로 증가했다.
토지자산은 1998년 8.5% 감소에서 1999년 3.7%, 2000년 1.7%, 2001년 3.7% 등으로 소폭 증가하다가 2002년 13.6%, 2003년 18.8%, 2004년 18.0%, 2005년 17.9%, 2006년 10.9% 등으로 두 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토지자산을 시도별로 살펴보면 면적으로는 전체의 0.6%인 서울이 975조원으로 전체의 31.9%를 차지했다. 경기 842조원(27.6%), 인천 157조원(5.1%) 등을 감안하면전체 토지자산의 64.6% 가량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토지자산 보유 비율은 1997년 말 54.9%에 비해서 9.7%포인트 증가했다.
토지자산을 지목별로 살펴보면 면적으로는 전체의 2.6%인 대지가 1천593조원으로 전체의 52.2%로 집계됐고, 농경지 515조원(16.9%), 공공용지 408조원(13.4%) 등의 순이었다. 전체 토지면적의 64.9%를 차지하는 임야는 205조원으로 전체토지자산의 6.7%였다.
지난해 말 현재 유형고정자산은 2천439조원으로 구축물이 전체의 28.9%인 705조원이었다. 이어 주거용건물 686조원(28.1%), 비주거용건물 633조원(26.0%) , 기계장치 324조원(13.3%), 운수장비 91조원(3.7%) 등의 순이었다.
구축물은 호텔, 식당, 창고, 공연장 등 비주거용 건물과 도로, 교량, 항만, 댐 등을 포함하며, 주거용건물은 주로 주거 목적으로 사용되는 건물을 말한다.
산림에 심어져 있는 나무의 경제적 가치인 입목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22조원으로 침엽수림이 전체의 50.5%인 11조원이었고, 혼효림 7조원(29.8%), 활엽수림 4조원(19.7%) 등이었다. 지하에 매장된 광물자원의 가치인 지하자산은 40조원이었다.
가계에서 보유하고 있는 내구소비재 자산액은 140조원으로 개인수송기구가 전체의 39.1%인 55조원이었다. 이어 영상음향통신 31조원(22.2%), 가구.장치품 25조원(17.9%) 등의 순이었다.
이태성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토지자산이 2002년 이후 크게 증가한 것은 공시지가 현실화 때문”이라며 “공시지가 현실화에 따른 상승분을 제외하면 2006년 말 현재 토지자산은 1997년 말에 비해 18.2%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토지자산에는 건물자산분이 빠져있기 때문에 토지자산이 부동산자산전체를 나타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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