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새해 벽두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일제히 인상하고 있다.
조달금리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지만 올해도 증시 및 펀드로의 예금이탈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들은 금리를 올려서라도 예금유치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2일부터 두 달간 1년 만기 정기예금에 대해 거래실적에 따라 최고 연 7.0% 금리를 적용한다.
판매한도는 2000억원으로 대상고객은 500만원 이상 가입하는 개인고객이다. 기본금리는 연 6.3%이지만 2천만원 이상 가입 및 적금 동시가입(각 0.1%포인트),자원봉사 참여실적(최고 0.3%포인트), 신용카드 가입(0.2%포인트) 등에 따라 최고 0.7%포인트 금리가 우대된다.
농협은 1월 한달간 정기예금인 `큰만족 실세예금’의 금리를 0.4%포인트 인상해 6개월 만기는 연 6.2%, 1년 만기는 연 6.4%를 적용한다.
하나은행도 2일부터 월말까지 2조원 한도에서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1년 만기는 연 6.5%, 6개월 만기는 연 6.1%, 3개월 금리연동형은 연 5.9%로 기존 특판에 비해 6개월 및 3개월짜리 금리를 0.1%포인트씩 높였다.
한국씨티은행은 부산진출 30주년을 기념해 다음달 말까지 부산.경남지역 고객들을 대상으로 1년 만기 정기예금을 연 6.7%, 양도성예금증서(CD)를 연 6.9%에 각각 판매한다.
신한은행도 1월 한달간 5000억원 한도로 최고 연 6.9% 금리를 제공하는 `골드마우스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기본금리는 1년 만기 6.4%, 2년 만기 6.5%, 3년 만기 6.6%이지만 증권계좌 개설고객, 쥐띠 고객 등에게 최고 0.3%포인트의 금리가 우대된다.
현재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우리로모아 정기예금’에 대해 최고 연 6.5%(1년 만기)를 적용하는 우리은행은 이달 중순쯤 금리 인상을 검토 중이다. 정기예금과 더불어 적금 금리도 인상된다.
한국씨티은행은 1월부터 적금금리를 0.8~ 0.9%포인트 인상해 연 5.0%(1년 만기)~ 5.4%(3년 만기)를 적용한다.
신한은행도 이달부터 3개월간 `골드마우스 적립예금’에 대해 최고 연 6.1%의 이자를 준다.
이처럼 은행권 수신금리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투자상품으로 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을 되돌리기에는 아직 금리수준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중 예금은행의 순수 저축성예금의 금리는 연 5.46%로 전달보다 0.23%포인트 급등했고 6% 이상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비중도 전달 8.2%에서 20.7%로 커졌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저축성예금(정기예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연 7.95%였다”며 “예금에서 펀드로 움직였던 자금이 다시 방향을 돌릴 만한 금리 수준은 연 8%”라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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