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채클러스터 무산, 경북도가 나서야
  • 경북도민일보
국가산채클러스터 무산, 경북도가 나서야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21.0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 북부권 산채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산채클러스터 조성사업’이 백지화 됐다. 경북도와 영양군이 핵심기관 운영비 등을 두고 수년간 이견을 보이며 동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적극적인 사업추진 의지가 없다고 판단한 정부가 재조사 끝에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을 냈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2010년부터 영양 산나물, 문경 오미자, 봉화 송이 등 북부권 자원을 활용, 산채식품으로 고도화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국가산채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했다.

영양군에 핵심시설인 한국산채개발원을 조성하고, 영양과 강원도 양구 2곳에 특화지구를 조성하는 구상이다. 총사업비 550억원대 규모로 2014년 10월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때만 해도 순조로운 출발이 예견 됐다.

하지만 2015년 이후 기본계획 수립, 실시설계 발주 등 절차가 이어졌지만, 경북도와 영양·양구군은 사업 추진 의지를 명확히 하지 못했다. 경북도와 영양군은 한국산채개발원 운영비를 두고 이견을 보이며 갈등했다. 정부는 2019년 2월 타당성을 재조사해 지난해 6월 결과를 내놨다. 재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용편익분석 결과가 0.44로 ‘타당성이 없는 결론이 났다. 결정적인 요인은 경북도의 사업 추진 의지가 높지 않다고 판단했고, 영양군은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결과적으로 국가산채클러스터 사업은 10년여 만에 없던 일이 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前) 단체장이 유치한 국가사업이라 경북도가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도 2018년 경북도에 공문을 보내 ‘도지사 공약으로 시작된 사업’이라고 강조하며 ‘의지’를 보여 달라고 강조하기까지 했다.

국가산채클러스터 조성사업의 무산은 아쉽지만 지금은 이에 따른 책임을 논할 때가 아니다.

울릉도를 제외하고 인구가 가장적은 영양군은 산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최근 웰빙 바람이 불고 있는 만큼 잘만 활용하면 산채 관련 산업규모를 몇 배 확장시킬 수 있다. 산채를 주재료로 한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출점하거나 수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국가산채클러스터 조성이 안되면 경북도와 영양군, 민간이나 대학이 공동 참여하는 민관학 합작 추진도 해 볼만 하다.

영양군의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산채만한 품목이 없다. 지역 전역에서 생산되는 산채는 경제적 파급효과 역시 크다. 그렇다면 경북도나 영양군은 다른 추진 사업의 우선순위를 조정하다라도 우선적으로 이 산채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경북도가 영양군은 물론 문경과 봉화를 설득하고, 의지를 보인다면 규모를 줄인 경북형산채클러스터는 조성 할 수 있다.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뉴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