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안동, 의대유치 노력 결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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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안동, 의대유치 노력 결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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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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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과 안동이 의대유치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포항이 연구중심 의대를, 안동이 공공의대 유치라는 각기 다른 형태의 의대를 추구하고 있어 어느 곳이 먼저 성과를 거둘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안동지역의 경우 일찌감치 공공의대 유치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경북의 열악한 의료현실과 공공의대 설립의 당위성이라는 명분을 고스란히 안동이 선점하고 있다. 그 당위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도 활발하다. 지난 13일에는 공공의대 설립의 당위성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가 국민의힘 김형동 국회의원 주최로 경북여성가족플라자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안동대 이혁재 기획처장은 ‘국립안동대 공공보건의료대학 추진 방향’ 이른 제하의 주제 발표에서 “실질적인 의료격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공공의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의료 취약지역에 의대 신설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또 “국립대인 안동대에 입학정원 100명 규모의 공공의대를 설립하고, 수련병원으로 도청 신도시에 500병상 규모의 안동대병원을 건립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했다.

경실련 김진현 보건의료위원장도 “감염병 및 인구 고령화 진전 등 수요환경의 변화에 따라 취약한 공공의료의 개선과 보건의료체계의 불형평 해결을 위한 공공의대 설립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해 힘을 보탰다.

포항은 포스텍이 주축이 돼 연구중심의대 유치를 표방하고 있다. 지난달 대표단은 미국의 연구중심 의대를 돌아보는 등 그 형태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포스텍은 바이오를 비롯한 첨단과학을 의료에 접목, 의과학자를 양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애초 의대와 수준 높은 임상중심의 대학병원을 기대했던 포항시민들은 다소 실망하고 있지만 시의 입장은 확고한 듯 보인다. 포항시의 이러한 입장변화는 현실적으로 경주 동국대에 의대가 설치 돼 인가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했다 볼 수 있다.

양도시의 의대 유치 노력은 명분면에서 안동이 한발 앞서가고 있는 모양새다. 경북의 열악한 의료현실이라는 명분을 안동이 십분 활용하고 있는 반면 포항시의 경우 일부 대형병원들의 기득권과 포스텍의 확장의지가 맞물려 임상보다는 의료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만일 안동이 공공의대 유치에 성공한다면 포항시민들이 상대적으로 느끼는 상실감은 커질 것으로 전망돼 정치적 책임론이 제기될 것이 분명하다. 포항시는 의대유치가 일도(一道) 일대학 이라는 원칙이 걸림돌이라면 아예 이전 논의가 일고 있는 동국대 경주캠퍼스 이전에 적극 뛰어들어 의대 또한 품에 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획기적이고 과감한 발상의 전환 없이 의대와 대학병원이 그저 굴러 들어올 리가 없다. 포항시는 수난과 해양전문대학병원을 천명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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