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싸움하느라 정책검증 뒷전 안돼
  • 경북도민일보
가족 싸움하느라 정책검증 뒷전 안돼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21.12.1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채 3개월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양당 대선주자들의 ‘가족 리스크’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자칫 후보 선택에 가장 중요한 정책검증이 실종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엎치락뒤치락 초박빙 지지율을 이어가고 있는 여야 대선주자 두 명이 ‘가족문제’에 대해 한날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난 17일 장남의 도박 논란과 관련해 사과했다. 이 후보는 아들 도박 논란이 불거지자 즉각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지만 상황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아들의 성매매 의혹이 추가로 터져 나오면서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연일 상대당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에 대해 공세수위를 높여가던 와중에 급브레이크가 걸린 형국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같은 날 부인 김건희 허위경력 논란과 관련해 사과했다. 윤 후보는 가자들에게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고 논란은 야기하게 된 것 자체만으로도 제가 강조해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그간 김 씨와 관련해 제기된 숱한 의혹들과 부적절한 대응, 현재도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 나오고 있어 이번 사과로 사태가 진정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두 후보가 비록 가족 논란에 대해 사과를 했지만 양당은 서로 ‘네가 더 구리다’는 식의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윤 후보 사과가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윤 후보는 어제 1분가량 사과문을 낭독한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며 “한마디로 개사과 시즌2”라고 말했다. 이에 질세라 국민의힘도 이재명 후보 장남에 대한 추가의혹을 제기했다. 허정환 선대위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후보의 장남이 불법 도박을 시작한 2019년 이후 예금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가 경제활동을 한 것은 금융회사 인턴 6개월뿐이라 이 정도 재산이 증가할 소득원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가 장남에게 현금을 증여한 것은 아닌지, 장남이 ‘타짜’ 수준의 도박꾼이라 도박으로 거액을 번 것인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우리 헌정사를 되돌아보면 역대 대통령 대부분이 가족 리스크로 치명상을 입었다.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지금 대선만큼 가족검증이 철저했던 적은 없었다. 이는 그만큼 양 진영간 사생결단식 네거티브 싸움이 도를 넘고 있다는 방증이다. 상대 후보에 대해 실낱같은 꼬투리라도 물고 늘어져 부풀리기를 통해 타격을 주기 위해 권모술수가 판치는 게 현재 우리 대선판이다. 가족 리스크는 가장 좋은 먹잇감이라 할 수 있다.

국정 운영을 책임지는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가족에 대한 검증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국정수행에 문제가 되지 않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에 그쳐야지 본말(本末)이 전도돼서는 안 된다. 오히려 후보 본인이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가졌는지 판단하기 위한 정책검증이 백 번 천 번 중요하다. 양 당은 이제부터라도 과열 가족검증경쟁을 지양하고 국민이 충분히 판단할 수 있게 후보 간 치열한 토론을 벌이고 정책과 정견발표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kks 2021-12-19 19:30:40
김건희 씨 윤 후보 힘 내고 ... 화이팅 하소 ~
크게 멀리 바라보고 가소 ~
코리안 드림 및 성장 안정 국민복지 ... !!

과대 포장은 문제이나 위조 입학 등... 보단 낫소 ~
각종 의혹 공격에 얼마나 마음 힘들겠소? 이 또한 지나가리니 ...

7만원 건보료 관련 한마디 하겠소 !
그건
현행 법 체계의 문제
~
지역 가입자는 재산 기준 !
월급 받으면 급여 기준 !

나도 실업자 되면
오히려
건보료 가 올라서
공단에 따져도 소용 없데 ~
현행 법 이 그렇다고 ;;

윤후보 와 부인 김건희 씨
소신있고 듬직한 남편 과 미모 아내의 내조 부럽소 ~

추가로
60억 자산가 가 술 따르는 경우 봤소?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
그리고
민주당 정권의 엉터리 종부세 에 대해 한마디 더 하것소 !
#
납세 거부 !!!
최저 임금 내가 국민2% 종부세 ?!!

* 다주택 6억(7억) - 전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