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대구~포항간 광역철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경북도가 1시간대 생활권을 목표로 하는 대구~포항간 광역철도는 국토교통부에서 지난해 7월 고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비수도권 광역철도 확대 추진 방향에 따라 구상한 사업으로 지방 대도시권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 대구·경북 메가시티 구축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으로는 대구선 동대구~하양~영천, 중앙선 영천~아화, 동해선 서경주~안강~포항 3개 노선을 연계, 기존선을 최대한 활용해 사업비를 940여억원으로 줄여 성사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이 광역철도는 운행 중인 일반철도 선로 여유 용량을 활용한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나 운영면에서는 장담할 수 없어 이른바 ‘저비용 고효율’사업이 ‘무용지물화 사업’이 될 여지가 높다.
경북도가 생각하는 광역철도는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30분 배차간격으로 대구권 광역철도 구미~경산에 투입예정인 최고속도 110㎞/h 전동차량을 기준으로 대구~포항 합산 1시간 이내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경북도가 배포한 광역철도망 노선지도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 지도에는 영천과 포항 사이의 노선을 아화~서경주~안강 노선을 표기해 놓고 추진할 방침을 밝히고 있다. 이 노선은 포항시민들 입장에서 보면 서경주로 둘러가는 노선으로, 운행 시간도 20분 이상 더 걸리는 노선이다. 현재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45~50분이면 가능한 포항~동대구 거리를 1시간대로 운행가능하다는 말이 돼 설득력이 떨어진다.
포항시민들 입장에서는 영천~ 안강간 30여㎞의 직선 노선을 신설,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중앙선 서울행 열차가 신설될 예정이고 보면 포항지역민들의 경우 영천역에서 환승할 경우가 많아질 것으로 보여 이 노선의 신설은 더욱 더 절실하다.
경북도는 도내 순환철도라는 점과 사업비를 줄여 정부를 설득하기 용이하게 하려 한다는 점 등은 일면 이해할 수 있으나 합리적인 노선으로 재검토, 향후 승객 및 화물의 이용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경북도는 지금이라도 사업비에 대해 중앙정부 눈치를 보지 말고 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추진 의지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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