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복구를 최우선으로” 울진 주민들 소중한 한표
  • 김희자기자
“산불 복구를 최우선으로” 울진 주민들 소중한 한표
  • 김희자기자
  • 승인 2022.0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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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유권자 21명 투표
교통 편의 위해 버스 운영
“곳곳 화재 흔적 마음 아파”
피해 지역 주민들도 한표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경북 울진군 북면 부구초등학교에 마련된 북면 제1투표소에서 울진군민들이 길게 줄을서 투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산불로 피해를 입은 울진지역 피해 주민들도 9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마을을 삼켜버린 화마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투표권을 행사하려는 이재민과 주민들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았다.

이날 오전 이재민이 몰려 있는 울진국민체육센터 앞에는 4대의 버스가 투표소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재민의 투표를 지원하고자 준비한 차량이었다.

당초 예정된 8시를 조금 넘자 식사를 마친 이재민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보였다. 거동이 불편한 이재민은 다른 이재민의 도움을 받아 힘겹게 버스에 올랐다.

이재민들은 거주지 인근에 있는 울진 부구초등학교, 울진초등학교 체육관, 하당출장소, 한수원사택 종합복지관 등 총 4곳의 투표소로 뿔뿔이 흩어졌다. 선관위가 집계한 이재민 유권자 143명 가운데 2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재민 중 일부는 사전투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고 추가적으로 5명가량이 곧 투표에 동참할 예정이다.

투표를 마친 이재민들은 대통령 당선인이 산불 복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민 서옥희(76·여)씨는 “빨리 회복돼서 집에서 살고 싶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이재민 A(88·여)씨는 “산불 복구에 최우선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급히 대피하다 신분증을 집에 놓고 온 전남중(82)씨는 임시로 발급된 증명서를 내보이며 “불이 나서 아무 것도 못 챙겼고 다 타버렸다”며 “어제 (투표를 하려고) 군청에서 임시 신분증을 받았다”고 했다.

투표소에서 만난 일부 이재민들은 눈가에 눈물이 고여 있기도 했다. 투표소로 이동 중 곳곳에서 확인한 화재 흔적을 보자 마음이 아프다고들 했다.

 이재민뿐 아니라 화재 피해 지역 주민들도 피해 복구를 하다 시간을 내서 투표소를 찾았다. 투표소 인근 마을에 설치된 스피커에선 대선 투표일을 알리는 이장의 목소리도 측은하게 들렸다. 고령으로 몸이 불편하지만 자녀들의 손을 잡고 투표하러 오는 등 대기줄은 길지 않았지만 투표소를 찾는 주민들의 발길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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