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장고 거듭 속 대응책 고심
징계수용 시 의혹 인정하는 꼴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 경우
리스크 커… 현실적 대안 한계
경찰 수사 결과에 운명 갈릴 듯
징계수용 시 의혹 인정하는 꼴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 경우
리스크 커… 현실적 대안 한계
경찰 수사 결과에 운명 갈릴 듯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당이 ‘직무대행’ 체제로 들어서는 등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이 대표는 장고를 거듭하며 반전 카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11일 여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8일 오후 공개일정을 모두 취소한 이후 이날까지 외부 노출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측근 인사들과 당 징계에 대응할 대책을 고심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번 징계에 대한 대응책으로 여론전과 법적 대응을 시사했지만 구체적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의혹에 대한 징계 심의가 열린 지난 7일, 중앙 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소명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다음 날인 8일 뉴스1을 비롯해 일부 언론 인터뷰를 예고했었다. 이 대표가 윤리위의 결과에 맞춰 여론전에 나서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언론 창구를 택한 것으로 보였다.
실제 8일 오전에는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징계 처분권 자체가 당 대표에게 있다. 징계 처분을 보류할 생각”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가처분 신청이나 (윤리위) 재심이라든지 상황을 판단해서 조치하겠다”고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지지층의 당원 가입을 독려하며 당내 우호세력 구축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인터뷰 일정을 모두 취소한 이후 나흘째 외부 연락을 끊은 채 잠행을 이어갔다.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별다른 설명 없이 ‘바람의 색깔’(Colors of the Wind) 노래를 공유한 것이 그의 마지막 공개 행보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에게 내놓을 카드가 많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단 이 대표가 징계를 수용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징계를 수용할 경우 자신에 대한 의혹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조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이 대표의 사퇴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다.
법적 대응은 이 대표에게 ‘리스크’가 커 보인다. 가처분신청의 경우 법원이 이를 인용할 경우 윤리위 징계 효력이 중단돼 이 대표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법원이 이를 인용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윤리위 징계가 법적으로 인정되는 셈이다.
최고위는 ‘직무대행’ 체제를 인정하며 사실상 이 대표 징계를 수용한 상태다. 당내에서는 최근 당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를 이유로 당 수습을 우선 내세우며 이 대표의 징계 수용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자칫 뒤집기를 시도할 경우 당 내홍 격화에 따른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향후 경찰 조사는 이 대표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경찰 조사에서 의혹을 벗는다면 징계 기간이 끝나는 6개월 이후 당 대표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징계한 윤리위는 물론, 친윤(친윤석열)계를 향한 반격에 나설 수 있게 된다.
반대로 혐의가 입증되거나 기소된다면 정치적 치명상이 예상된다. 검찰에서 기소될 경우 차기 총선 출마가 막히는 것은 물론 법적 다툼을 통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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