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사고 때 수리비가 적게 드는 자동차와 그렇지 않은 자동차의 보험료 격차가 더 커질 전망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최근 자기차량 손해를 보상하는 보험료를 산정할 때 적용하는 차량 모델별 등급을 재조정해 손해보험사들에 배포했다.
손보사들은 이 기준에다 자사 고객들의 실제 차량별 위험등급(경험손해율)을 반영해 4월1일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조정하게 된다.
차량 모델별 위험등급이란 똑같은 사고가 나도 차의 견고성이나 내구성 등에 따라 수리비, 부품 값 등이 다른 점을 감안해 등급을 매긴 것이다.
위험등급은 1~11등급으로 나뉘며 자기차량 손해를 보상하는 보험료에 적용된다.
11등급이 위험도가 가장 낮아 보험료가 싸고 1등급은 그 반대다.
이 제도는 작년 4월 도입됐으며 지난 1년간의 손해율을 반영해 이번에 최대 ±2등급을 재조정했다.
뉴 마티즈와 뉴 SM3, 아반떼, 투싼, 그랜저 신형, 무쏘, 뉴 에쿠스 등은 2등급 올라가 그만큼 보험료가 싸지게 됐다.
마티즈2, 뉴 아반떼XD, 뉴 SM5, 쏘나타 신형, 뉴 체어맨, 코란도 등은 1등급 상향 조정됐다. 반면 아토스, 누비라2, 그랜저XG, EF쏘나타, 뉴 그랜저 등은 2등급 하향 조정됐고 마티즈, 누비라, 뉴 옵티마, 티뷰론 터뷸런스, 에쿠스 등은 1등급 떨어져 보험료가 비싸지게 됐다.
외제차 중에는 BMW, 폴크스바겐, 혼다, 푸조가 1등급 상향 조정됐고 벤츠, 아우디, 사브는 1등급 떨어졌다.
특히 작년에는 등급 간 보험료 차이가 2%로 제한됐으나 올해부터는 손보사들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어 등급에 따른 보험료 차이가 더 커질 전망이다.
등급이 그대로 유지됐더라도 보험사가 등급 간 보험료 차이를 5%로 확대하겠다고 할 경우 튼튼한 차일수록 보험료가 싸지는 것이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절반 정도가 자차 보험에 가입해 있고 전체 보험료에서 자차 보험의 비중은 20∼25% 수준이다.
만약 보험사가 등급 간 차이를 5%로 확대할 경우 자차 보험의 비중이 25%인 1등급 차량 소유자와 11등급 차량 소유자의 전체 보험료는 12.5% 차이 나게 된다.
또 등급이 1단계 올라가면 보험료가 1.25% 싸진다.
그러나 자차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운전자는 보험료에 변동이 없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