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네자리 복귀’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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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네자리 복귀’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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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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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수요 계속 증가…980원선 안착할 듯
정치적 문제 없는 한 1000원선 급등 어려워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이 연일 급등하면서 어디까지 고점을 높일 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대내외 악재의 영향으로 980원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지만 경제 펀더멘털에 문제가 없는 한 네자리 복귀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엔·달러의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이 심한 원·엔 환율의 경우 일시적으로 100엔당 1000원선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엔화 대출자들에게 경고등이 켜졌다.
 ◇원·달러 환율 한때 980원대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980.60원까지 급등한 뒤 전날보다 달러당 4.70원 상승한 9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간 33.50원 급등하면서 2006년 4월3일 이후 1년11개월만에 970원대로 상승했다.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100엔당 5.50원 급등한 951.40원을 기록하고 있다.
 2005년 3월30일 954.40원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최근 환율 상승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촉발된 세계적 신용경색에 따른 달러화 매집세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용경색 여파로 외화자금 조달 시장에 수급 불균형이 발생한 점도 원·달러 환율에 심리적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화스와프(CRS) 금리와 이자율스와프(IRS) 금리간 격차인 스와프베이시스는 3년물 기준으로 지난달말 -1.82%포인트에서 전날 -2.34%포인트로 추락했다.
 이는 더 많은 이자를 지급하고서라도 원화를 빌려주고 대신 달러를 빌리려는 금융기관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외환시장의 달러화 매수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수급 면에서는 외국인이 주식배당금과 주식매도분을 대거 역송금하고 있는 점과경상수지가 악화되고 있는 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980원선 안착 시도 전망
..네자리는 어려울 듯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상승세를 굳힌 만큼 980원선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59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경상수지가 올해 약 7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달러화 수요가 지속적인 우위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 정책에 대해 매파로 인식되는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과 최중경 차관이 외환당국의 수장으로 버티고 있는 점도 달러화 매도세를 위축시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북핵 위협 등 지정학적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는 환율이 1000원선으로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지적했다.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의 홍승모 과장은 “신용경색 영향으로 역외세력의 달러화매집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경상수지가 악화되면서 환율이 큰 폭 상승하고 있다”며 “수급 균형이 무너지면서 최근 환율이 단기 급등했지만 경제 펀더멘털이 심각하게 훼손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네자리를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날 환율이 장중 10원 가량 급락한 점을 들어 단기적으로 고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외환은행 김두현 차장은 “환율이 장중 980원선으로 상승하기도 했지만 주가가 상승폭을 키우면서 이내 급락하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추가 상승 여부는 미지수”라며 “단기적으로 980원선이 강한 저항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원·엔 환율 추가 상승 전망
 반면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0원선으로 급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원·달러 환율이 보합권을 유지하더라도 엔·달러 환율이 100엔 아래로 급락할 경우 원·엔은 자동 상승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877.90원에 비해 80원 가량 급등한 원·엔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경우엔화대출을 빌린 중소기업들의 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엔화대출로 50억원을 빌린 경우 원.엔 환율이 80원 급등하면 4억6000만원 가량 원금이 늘어난다.
 삼성선물의 전승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경우 980~1000원선 사이에서 강한 저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상징적 의미가 있는 네자리 복귀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엔·달러 환율이 99엔을 밑돌 가능성이 있어 원·엔 환율이 일시적으로 100엔당 1000원선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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